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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Ori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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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ary Jeep 4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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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대지에 봄의 서곡이 울린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어깨를 잔뜩 펴자,
코끝에 따스한 흙냄새가 느껴진다.

얼음과 눈길로 이어졌던 험로에서 고생한 Jeep도
슬며시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다.

쓸고 닦고 조이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Jeep의 우애좋은 형제와 함께 4x4 질주를 시작해보자.




세상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동물은 시속 110km를 달리는 치타다. 
달리기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우사인 볼트의 시속 44km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다. 이는 태생부터 다른 두 발과 네 발의 차이다. 치타는 안정적인 속도를 내기 위해 관절을 중심으로 위·아래 비율이 다르고 구부러지는 각도 또한 황금각이다. 뿐만 아니라 땅을 박차는 순간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선으로 쭉 뻗는 다리 구조는 경이로울 정도다. 

치타의 네 발 파워는 흡사 Jeep의 4x4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4륜 구동으로 세상의 모든 길을 정복하니, Jeep야말로 거침없이 달리는 치타와 견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다. 길 위에 서리와 아지랑이가 교차하는 이른 초봄, Legendary Jeep 4x4의 성능을 만끽하러 길을 나서기로 했다. 봄 같은 겨울이 가고, 겨울 같은 봄이 왔다. 혹독한 추위와 무서운 폭설 한번 없이 계절감까지 상실하게 만든 겨울이 빠지니, 이름값하는 꽃샘추위와 매서운 봄바람이 온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그래도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 씩씩한 Wrangler와 Renegade를 대동하고 나서니 설레는 마음이 저만치 앞서간다. 

강원도 중간 즈음에 자리잡은 홍천으로 목적지를 정한 이유는 간단했다. 북한강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류인 홍천강은 143km에 이르는 긴 물줄기가 똬리를 틀 듯이 굽이굽이 돌아가는 형태로, 강과 나란히 꺾어 도는 드라이빙 길맛이 은근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주변을 따라 차를 위한 캠핑지와 차박의 성지들도 많이 몰려있고, 잠시 쉬어가면서 봄을 만끽하기 알맞은 곳이었다. 또 적당히 온로드와 오프로드가 교차하고 있어, Wrangler와 Renegade의 넘치는 에너지를 제대로 즐기기에도 최적의 코스였다.
 

한쪽에 바다를 끼고 모닝 드라이빙에 흠뻑 빠져 있으려니, 아침해가 가로수 사이사이 빛내림을 연출한다. 아직은 초봄의 기운이라 강 위에 물안개가 자박하게 피어오른다. 좌 물안개, 우 빛내림, 모자랄 것이 없는 여행의 시작이다. 홍천강은 모래와 진흙 위주인 여느 강과는 달리 강바닥과 그 주변이 자갈과 호박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으로 이어진 길로 내려가니 자갈 카펫이 펼쳐졌다. 여느 차라면 일단 후진으로 방향을 정하겠지만, Wrangler Renegade는 회심의 미소 한 번으로 자갈 위를 우아하게 나아간다. 전설의 4x4 성능을 시전하면서 말이다. 4x4 시스템은 Jeep의 대명사다. 그 어떤 길 위에서도전진을 외칠 수 있는 것도, 그리하여 험로에서 소위 맞장을 뜰 수 있는 것도 모두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Wrangler 4x4 기술은 4륜 구동의 결정판이자 오프로드 솔루션이다. 셀렉-트랙Selec-Trac 4x4 시스템은 2륜 구동에서 4륜 구동으로 자동 전환하는 풀타임 모드로 험난한 지형이나 악조건의 기후 속에서도 유연한 주행을 보장한다. 물론 불필요한 상황에서는 2륜 구동으로 전환해 연비까지 챙겨준다. 특히 Rubicon에는 락-트랙Rock-Trac 4x4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되어 제어력과 오프로드 주행에서 최고의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자식 스웨이 바Sway Bar 분리 기능은 모험 속에서 커다란 바위 뿐 아니라 갑자기 튀어나오는 변수와 돌발 상황에서도 비상 수단이 되어준다.

홍천강가에는 규모가 넓은 모래톱이 꽤 발달해 있는 편이라, 이번 드라이빙 중에 모래톱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아주 얕아보이는 모래톱을 무심코 돌아나올 즈음, Wrangler의 바퀴가 헛돌면서 푹푹 내려앉기 시작했다.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Wrangler야 준비된 4x4가 장착되어 있다지만, 언제나 문제는 사람. 긴박한 상황에서 당황하고 만 것이다.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을까. 앞서가던 Renegade가 시크하게 멈춰섰다. !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그제서야 화이트아웃 되어버린 머릿속에 해법이 보였다. 당장에 Wrangler 스웨이 바를 분리하고 4WD Low로 전환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소리없이 쓱 빠져나와 점잔을 떤다.

동생뻘인 Renegade의 4x4 기술도 만만치 않다. 외유내강형의 단단하고 야무진 Renegade는 9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어 오프로드 성능은 물론 온로드에서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든 비포장길을 달리든 앞서가는 Wrangler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잘도 따른다. 여기에 2륜에서 4륜을 오가며 매끄럽게 전환시켜주는 분리형 리어 액슬까지 더해 연료 효율까지 높은 편이다. 

또 지형 설정 시스템인 셀렉-터레인Selec-terrainⓇ 기능으로 눈, 모래, 진흙의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손쉽게 다이얼을 돌려 원하는 설정을 맞출 수 있어, 언제든 전진할 수 있다는 긍정 에너지까지 팍팍 안겨준다. 경사진 언덕을 만나거나 울퉁불퉁 돌길이라도 만나면 예의 뒷걸음질치는 일반 차와는 다르게, 평정을 잃지 않고 치고 나가는 호연지기 정신도 4x4에 뿌리를 둔 자의 여유로다.​

 

이렇게 뒤서거니 앞서거니 Wrangler와 Renegade의 홍천강 드라이빙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다가 비장한 길 하나를 만났다. 마치 ‘길은 길이요 물은 물이다’ 라고 외치기라도 하듯, 며칠 전 흩뿌린 봄비에 불어난 물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차올라 있다. 

차고가 비교적 높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Wrangler가 주춤 선 것은, 뒤를 따르는 Renegade 때문이었다. 형의 깊은 속내를 알 길 없는 Renegade는 자신이 앞장서겠노라고 신호를 보낸다. 형, 비켜! 동생의 두 번째 시크함에 상황이나 살피라는 요량으로 비켰더니, 첨벙첨벙 물에 잠긴 다리 초입에서 몇 번의 입질을 하곤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물불 안 가리는 동생의 패기에 Wrangler도 바싹 붙어 물방울을 튀기며 다리를 가로질렀다, 야호!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전설의 오프로드 성능은 역시 Jeep의 ‘4x4’뿐임을 여실히 증명해줬다.

 

 

봄이라는 계절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자연 때문이다. 혹여 이미 생명을 잃은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만큼 볼품없는 나무와 풀들이, 어느 순간 연둣빛 속살을 삐죽이 내보일 때의 경이로움이라니.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이다. 겨우내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온몸에 퍼져 있던 양분을 뿌리 안에 가두어 긴 시간 동안 추위와 눈, 바람과 맞선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제자리에 있어야 할 가지와 잎, 꽃으로 아낌없이 수분과 양분을 내보내는 것이다. 홍천강 주변에 피어오르기 시작한 초봄의 기운 속에서도 또 한번의 봄 기적이 느껴졌다. 또 Wrangler와 Renegade가 돈독한 형제애를 발휘하며 달렸던 봄 드라이빙에서도, 4x4 시스템 덕분에 길맛, 물맛, 봄맛까지 콤보 세트로 즐겼다.

 

돌아오는 길, 매콤한 막국수 한 그릇으로 미각을 깨우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새삼스럽지만 Jeep의 4x4는 일반 4륜 구동과는 격이 달랐다. 무엇보다 79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충분히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Jeep가 추구하는 고유의 정신까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순종적인 자연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 Wrangler와 Renegade를 시험에 들게 하는 순간,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4x4 히든 카드만 뽑아쓰면 된다. Jeep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