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ensive Baseliner 운동으로 몸과 정신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챙기는 모델 김호경. 그와 운동은 그야말로 때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의 삶은 정적이고 부드럽기도 하지만 반대로 동적이면서 역동적이기도 하다. 두 가지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Switcher, 뉴 컴패스와 김호경이 잘 어울리는 이유다.
테니스는 11세기 유럽 왕실에서 즐기기 시작한 귀족 스포츠다. 세 계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의 경기장에선 왕실 인사나 빌 게이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유명인들이 관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롤렉스, 리차드 밀 등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후원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테니스는 접근하기 어려운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테니스를 찾는 2030세대가 늘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신체 접촉이 거의 없고 운동량이 많은 테니스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테니스를 즐기던 사람들에겐 이 같은
분위기가 신기할 뿐이다. 그들에게 테니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급
부상한 스포츠가 아닌, 오래전부터 그들의 생활에 중요한 한 부분
이기 때문이다. 김호경에게 테니스도 그런 의미다. 테니스를 떼어
놓고 그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일상 깊숙이 테니스가 스며들었다. 배우와 모델 활동을 겸하고 있고 테니스를 취미에서 자신의 한
영역으로 구축한 김호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테니스에 진심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테니스를 시작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간 경우라고 할까요?
김호경은 대학교 때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다. 대중 앞에 서는 일이
잦은 학과인 만큼 몸 관리에 매우 익숙하다. 그는 연극영화학과
진학을 마음먹었을 때부터 철저하게 몸을 관리해왔다. ‘운동을 잠시 쉴까’ 하는 유혹에 넘어갈 뻔한 적도 있지만 굳건한 다짐으로
꾸준히 운동 습관을 이어오고 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는 것은 기본이고 축구, 골프처럼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운동도 병행했다. 덕분에 그의 주변은 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테니스를 만나게 됐다. 김호경은 그때를 ‘운명적 만남’이라고 회상했다. 운동으로 맺어진 절친한 친구가 한 테니스 아카데미의 이벤트에 참석하는데
김호경에게 같이 갈 것을 제안했다. 이야기를 들은 그는 처음엔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 이유를 묻자 당시 배우와 모델 쪽으로 일이
많이 들어와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하지만 이벤트 며칠
전 개인 스케줄이 취소되면서 가까스로 이벤트에 함께할 수 있었다. 그렇게 김호경과 테니스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테니스요? 격정적이면서 섬세한 운동이에요.
그리고 끝까지 알 수 없는 스포츠죠.
테니스와 첫 만남이 시작된 뒤 김호경은 테니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그땐 지금만큼 테니스장이 많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테니스 클럽들이 폐쇄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조금 애를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김호경에게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오히려 그 사이에서 정보를 찾아 발로 뛰어다니며 테니스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그리고 꾸준하게 테니스를 쳤다. ‘꾸준하게’, 그가 운동 말고도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마음에 새기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머리의 판단보다 몸의 기억을 믿는다. 동작이 몸에 낯설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그의 테니스 비법인 셈이다. 김호경에게 그의 특기를 물었다. 그러자 옆에 앉아 있던 김호경의 테니스 코치는
주저 없이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치는 포핸드”라고 소리쳤다. 테니스 코치는 수준급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호경의
생각은 달랐다. 체력이다. 테니스는 고강도 운동으로 보통 사람은
20분만 뛰어도 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 것은 물론 숨이 턱까지 찬다. 김호경은 운동을 꾸준히, 오래 해온 덕분에 남들보다 체력이
좋아 게임 후반에 가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게임
초반에 뒤지고 있더라도 후반의 반전을 노린다.
가장 좋아하는 테니스 선수는 라파엘 나달입니다.
제 플레이의 이상향 같은 존재죠.
인터뷰 며칠 전에 2022 윔블던 테니스 대회 8강이 열렸다.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4강에 오르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려봤지만, 복근이 찢어져 4강전을 기권해야 했다. 김호경은
나달의 기권을 너무나 아쉬워했다. 그러고 보니 김호경의 테니스
플레이 스타일은 나달을 닮았다.
어그레시브 베이스라이너로 빠른 발과 체력을 바탕으로 넓은 코트 수비 범위를 자랑하니까. 김호경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역시 나달이란다. 그래서 그의 플레이를 자주 보고 자신에게 어떻게 접목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테니스 코치가 말한 김호경의 특기 ‘베이스 라인 부근에서 치는 포핸드’가 그제야 이해가 됐다. 나달이 가장 잘하는 것 역시 포핸드니까 말이다. 요즘 김호경의 관심은 버기
휩 샷(Buggy Whip Shot)에 꽂혀 있다. 스핀을 많이 먹여 강하게
때려서 구사하는 나달의 전매특허 기술로, 아웃될 것처럼 날아가
다 꺾이면서 코너 쪽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그는 부지런히 테니스를 치며 새로운 기술로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컴패스와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에요.
2세대가 처음 나왔을 때 만났죠.
처음 지프 컴패스를 직접 체험하는 인터뷰 제의를 했을 때 김호경
의 반응은 꽤 흥미로웠다. 컴패스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
그에게 연락할 것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막은 따로 있었다. 김호경이 컴패스를 만난 건 2세대가 처음 출시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프에서는 2세대 컴패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도시의 모험가를 찾는 특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때 도시의 모험가 중 한
명으로 김호경이 선택된 것. 그래서 김호경은 부분 변경된 컴패스를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워했다. 그는 랭글러와 같은 아이코닉한 오프로더 모델도 좋아하지만, 온로드와 오프로드 사이에
서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 컴패스가 자신의 주행 환경과 더 어울
린다고 답했다. 부분 변경되면서 바뀐 편의 장비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며 컴패스를 살펴보는데 김호경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1열 시트의 통풍 기능을 발견하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잦은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에게 통풍 기능은 꼭
필요하다며 시트 위에 앉아 성능을 시험해보기도 했다. 운전을 해봐도 되냐는 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함께 주행을 시작
했다. 그는 지프가 오프로더 이미지가 강해 선입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선입견을 깬 모델이 컴패스다. 그는 디자인이 세련되면서도 온로드 주행에서도 확실한 강점이 있다며 흐뭇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온로드의 끝엔 오프로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컴패스를 타고 온로드만 달리는 건 짬짜면을 시켜
짜장면만 먹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비유를 들으니 어떤 기분인지
확 와 닿았다.
공을 주고받는 운동인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도 정말 좋아요.
김호경은 테니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테니스 클럽을 만들었다. 테니스의 진입장벽을 조금이라도 낮춰 누구나 테니스를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였다. 운동과 사람을 좋아하는 김호경은 테니스 모임에서 물 만난 물고기였다. 클럽을 위해 서울과 경기도에 실외 테니스 코트를 알아보고 서로의 실력을 가늠해 매치를 성사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회원은 30명이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김호경의 테니스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회원들을 위한 배려가 자신의 실력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된 것. 김호경이 테니스 치는 모습을 언뜻 봐도 보통의 아마추어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궁금했다. 다가올 대회 준비를 하고 있진 않은지. 예전에는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어 대회에 자주 참가했다. 하지만 테니스를 경험할수록 경쟁을 위한 스포츠가 아닌
화합으로 향하는 스포츠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치면서 즐거운 테니스, 그게 바로 김호경이 원하는 테니스다.
테니스는 역사가 길고 예절을 중시하는 특징들로 인해 ‘신사의 스포츠’라는 애칭이 있다. 김호경과 인터뷰하면서 왜 테니스를 신사
의 스포츠라고 하는지 다시금 곱씹게 됐다. 그는 말 한마디를 허투루 하지 않고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알며 상대방과의 걸음을 세심하게 맞추는 사람이다. 그와 대화해보니 그동안 니스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더 할 말이 없냐는 질문에 김호경은 테니스를 권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제가 컴패스를 경험하기 전에 ‘지프는 오프로드에서만 타는 차’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바뀌었잖아요. 테니스도 마찬가지예요. 눈과 귀로만 보고 들으면
이 스포츠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어요. 직접 몸으로 겪어봐야
알지. 다음에 꼭 테니스 코트에서 만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