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빠져나오면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인 ‘Jeep Wave Park’가 시작된다. 송전 해변 주변에 조성한 1만9,834㎡(약 6,000평) 면적의 장애물 코스다. 오직 Jeep Camp 2022에서만 도전 가능한 아찔한 오프로드 트레일이다. 어느 Jeep 오너가 평소에 자신의 차량으로 통나무 위를 이동하고 늪을 통과하겠나. 하지만 Jeep Camp 2022에서는 할 수 있다. 그것도 바위, 통나무 시소, 범피구간 등 총 14개의 장애물 구간이 고객을 기다린다. 오프로드가 처음이라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각 장애물 코스에 진입하면 전문 인스트럭터가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전문가의 가이드를 따라 운전대를 이리저리 조향하며 정확한 각도로 좁은 통나무 위를 지나고, 바위를 오른다. 코스는 어렵지 않다. Jeep의 뛰어난 접지력과 구동력, 기동성만 믿으면 통과할 수 있다. ‘Jeep Wave Park’의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늪지대 코스다. 허리춤 깊이의 물웅덩이를 물보라를 일으키며 통과하는 건 Jeep이기에 가능하다.
해변에서의 일정을 마치면 ‘Mountain Trail’이 기다리고 있다. 정족산 일대 28km에 달하는 험준한 임도를 달린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린 산길은 미끄럽고 축축하다.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긴 여정 동안 자갈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이 계속된다. 그건 쉽다. 어지간한 자동차라면 바퀴가 빠져 통과하지 못할 진흙길도 가볍게 지났다. 어려운 코스는 구덩이가 움푹 파인 언덕길을 오르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오르막길이 좁고 굽이진다면 회전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곳에선 기술이 필요하다. 어려운 코스를 만나면 각 차량마다 제공된 무전기를 통해 안전요원들의 지침이 전달됐다. 오프로드 드라이빙 요령을 알려주는 것이다. Jeep 행렬은 좁은 산길을 이동해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감탄사가 나오는 절경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지붕을 개방했고, 지붕 위로 몸을 내밀거나 지붕 위에 걸터앉아 정족산 일대를 내려다보았다. 차량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Jeep의 정신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모두 사진을 찍고 풍경을 즐겼다. 잠깐의 휴식을 누린 다음 다시 ‘Mountain Trail’이 이어졌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코스였다. 축제의 정점을 지난 듯했다.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Jeep Camp 2022’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캠핑존에선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했다. Jeep Camp 최초로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질리티 존’이 조성됐다. 실제 반려견을 데려온 고객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코스보다 주인의 표정에 관심이 많은 강아지의 애교는 구경 중이던 어린이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었다. 지프 로고를 활용한 핀 버튼과 캠핑 스트랩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에는 부모님 손을 꼽 잡고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메인 광장에는 Jeep Camp 참가 사진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한 후 해당 사진을 인쇄하는 포토 프린팅 서비스가 제공됐다. 한편, 캠핑존에선 각자 Jeep 옆에 텐트를 치고, 식사를 준비했다. Jeep와 텐트라니, 이보다 완벽한 아웃도어 조합이 있을까 싶다. 텐트의 모습은 참가자들의 Jeep만큼 제각기 달랐다. 핼러윈 시즌이 시작될 무렵이었기에 핼러윈 콘셉트로 캠프를 꾸민 참가자도 있었다. 모습은 제각기 달랐지만 모두 불을 피웠고, 온기를 벗 삼아 양양의 깊어가는 가을을 한껏 즐겼다. 자연에서 누리는 짜릿한 모험과 따뜻한 휴식, 오직 Jeep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캠핑존에 녹아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