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Adventure of a Great Actor
두려움을 마주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건 더욱 괴롭고 힘들다. 과거 배우 김성령은 연극 무대에서 공포를 마주했다. 오랜 시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변신을 주저하지 않았던 그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배우에게 도전은 숙명이며, 괴로움은 성장통이라 김성령은 수차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깊고 넓은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All-New Grand Cherokee 앰버서더로 선정된 김성령의 지난 연기 활동을 들여다본다.

배우의 다른 말은 모험가일 것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탐구하고,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과정 모두 모험이다. 배우에게 모험은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징검다리이며,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며 기술적으로, 감정적으로 또 인간에 대한 이해심도 깊어진다. 배우는 모험을 위해 도전을 계속한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높은 수준의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라는 경계선을 넘을 때 마다 배우는 넘어선 걸음 만큼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배우 김성령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오랜 시간 카메라 앞과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왔다. 이러한 경력을 가진 그에게 도전과 모험을 지향하는 Jeep는 운명과도 같았다. 김성령과 All–New Grand Cherokee와의 인연은 매우 특별하다. 그의 첫차라는 특별함도 있지만, 남편과 아이들과의 추억도 깊기 때문이다. 결혼 전 남편은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그에게Grand Cherokee를 제안했고, 안전하고 편안한 대형차를 선호하는 그는 무척 만족했다고 한다. 김성령은 Grand Cherokee 오너가 된 후 곧이어 결혼했고, 두 아이를 낳았다. 뒷좌석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고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타러 강변으로, 때로는 승마장으로 가며 소중한 추억을 13년 동안 만들었다. 김성령에게 Grand Cherokee는 남편과의 연애 시절을 추억하는 키워드이자,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나는 아름다운 기억의 구심점이었다.
Jeep와 김성령 배우는 모험과 도전을 지향한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도전에는 실패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연기 활동을 하면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배우는 늘 새로운 작품과 역할을 선보여야 하기에 매 순간 도전입니다. 그런데 도전을 의식하다 보니, 아무리 많은 작품에 출연해도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작품은 늘 도전이고, 촬영 전에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죠. 또한,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연기는 완벽할 수 없어요. 아쉬움이 남기에 계속해서 도전에 임하게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연기하면서 맞닥뜨린 가장 큰 도전은 연극이었어요. 영상 촬영은 컷이 있는데, 무대에선 감정을 지속해야 하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서웠어요. 그래서 처음 무대에 섰을 때 정말 죽을 것 같이 긴장됐거든요. 다시는 연극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다른 연극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전 작품에서 너무 긴장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이 생각나,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도전했어요. 두려움이 원동력이 되어 작품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연극이 주는 매력이지 않을까요.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가 연극의 원동력 중 하나죠.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며 무언가에 도전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자면, 아마도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한 번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연극이 Jeep의 모험과 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영화, TV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여러 인물에 도전해왔는데요. 연기 이외 다른 분야에 도전할 생각도 있나요?연기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 나이가 되면 그런 생각을 해요. 1백세 시대라고 하는데, 한 분야의 달인이나 장인 같은 것도 좋지만 꼭 교과서적인 삶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 인생 이모작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일도 한 번 해보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세계 일주를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어요. 하지만 너무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계속 연기 활동을 해 온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잠깐 쉬고 싶다는 바람도 있어요. 교수님들이 1년간의 안식년을 갖는 것 처럼요. 저는 1년을 휴식에 쓴 적이 없어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겠죠. 제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1년이요.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들 모두 애정이 깊을 테지만,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어준 특별한 캐릭터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터닝 포인트가 된 캐릭터는 누구였고, 이후 연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제 생각과 대중의 생각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배우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고른다면, 대중이 좋아하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캐릭터는 쉽게 접근해야 하고, 어느 캐릭터는 성격은 물론이고 외적으로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해요. 모든 캐릭터를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하지만,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엔 변화가 두드러진 캐릭터가 더 명확히 각인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기 있는 작품이 제 전환점이 된다고 할 수 있네요. 예를 들어, 과거 제가 참여한 SBS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제 캐릭터는 대중의 반응이 좋았어요. 그 후에는 더 많은 작품에서 폭넓게 연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요. 대중이 좋아하는 요소를 고려하면서도, 연기력을 향상 할 방법은 언제나 있어요. 그걸 찾아내는 게 배우의 몫이죠.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입니다. <로기완> 대본 첫인상이 궁금하네요. 어떤 점 때문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요즘 영화 트렌드는 화려한 주인공의 라이프스타일 보다 소박하고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작품이 더 인기를 끄는 것 같아요. 관객에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가치를 다루면서 공감을 얻어내는 작품이 많아요. 영화 <로기완>은 대가족 이야기를 다룬 휴먼드라마에요. 대본을 읽어보니 사람에 대한 애정이 진하더군요. 관점도 새로웠고요. 다른 영화도 그렇지만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큰 점도 출연 결정에 영향을 끼쳤어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TV 드라마에서 화려한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탈북자 역할을 맡았어요. 화려한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해서 메이크업도 안 하고 나와요. 이 인물을 만드는 과정이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배우님 필모그래피를 보면 비슷한 역할을 지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번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은데, 배우님이 연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패해도 그것을 경험으로 삼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칼국수집에 가더라도 항상 다른 메뉴를 시도해요.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맛을 보았다는 데 의의를 두거든요. 타고난 성향이 그렇다보니 이전에 하지 않은 역할을 할 때 더 흥미를 갖고 임하게 돼요. 배우는 연기를 할 때 진실된 감정을 표현해야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래야 관객이 배우의 연기에 몰입할 수 있고,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느끼거든요. 진정성 있는 연기는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배우의 연기력과 실력을 인정받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인간 김성령의 삶에서는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삶의 기준이 모호해졌어요. 오십 중반을 지나면서 깨달은 건 예전에는 제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고려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거예요. 제 생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서로 다른 삶의 방식들도 인정하며 존중하고자 해요. 예를 들어, 우리 아들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을 때, 처음에는 왜 참가하지 않냐고 나무랐지만, 이제는 그것도 우리 아들의 인생이고 그의 생각을 인정하며 존중하고자 해요. 삶의 기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해요.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방식들이 있음을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선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며 인정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다양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All-New Grand Cherokee 앰버서더로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네, 저에게 All-New Grand Cherokee는 특별한 차입니다. 20년 전 Grand Cherokee를 구매해 13년 동안 소유했기 때문에 추억이 많습니다. 앰버서더 제안을 받았을 때 그 시절이 생각나 그립기도 하고, 향수도 느꼈어요. All-New Grand Cherokee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멋진 익스테리어와 고급스럽고 편리한 인테리어를 갖춰서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저와 All-New Grand Cherokee 모두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그리고 도로에서 만나면 반갑게 Jeep Wave 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