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로고

My Jeep Story Ⅰ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상상력이라는
나폴레옹의 말처럼 
21세기는상상력에 
뿌리를 두는 일이 부지기수다​
 ​
4억이라는 판매부수를 기록한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도 작가의 상상력 산물이고,
장난감에 영혼을 불어넣어 영화팬을 울고 웃게 한
토이 스토리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극강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버무린
촌철살인의 30초 미학이 있으니 바로 ‘광고’다.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박성환은 
그 한 편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 
막연한 상상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해결사다. 
가장 애정하는 Jeep Wrangler에도 
유감없이 상상력을 발휘했으니, 

박성환의 특별판 Jeep를 만나보자.​​



-
Jeep Revolution
-​


콘티라이터, 섬네일 작가,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그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다. 
어떤 광고든 그의 손을 거치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어렴풋한 생각도 모양새를 지니고,
한 편의 예술로 시각화되어 소비자들에게 소진된다 
Jeep라고 예외겠는가.
그의 손을 거쳐 이 세상에 딱 한 대뿐인
Jeep Wrangler와 인사를 나눠보자.​

​​

박성환 I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영화와 광고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림쟁이로,  대한민국의 튜닝 문화를 이끄는 리더로, 맹활약 중.


아니나다를까.
박성환의 Jeep
슈퍼히어로 브루스 웨인이
Jeep를 탄다면 어땠을까?’라는
그만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될 무렵, 저멀리 블랙 Jeep 한 대가 달려온다. 뭔가 예사롭지 기운이 뿜어진다. 점점 또렷한 윤곽을 드러내며 멈춰섰을 때, 모두 입이 떡 벌어졌다. 같은 Wrangler라도 오너들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이란 건 익히 알고 있으나, 박성환표 Wrangler는 완전히 판이 달랐다. 

시크한 블랙 컬러에 살짝 가미된 레드 라인은 히어로물에서 봄직한 포스였다. 아니나다를까. ‘슈퍼히어로 브루스 웨인이 Jeep를 탄다면 어땠을까?’라는 그만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 덕에 25년 동안 광고계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몸담고 있는 박성환은, 일명 ‘그림쟁이’라는 닉네임으로 Jeep 마니아들에게 꽤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
 
“2010년 한국타이어 광고를 담당하면서 ‘오지를 가다,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라는 콘셉트로 진행했었어요. 그때 어떤 차를 등장시킬까 고민하다가 Jeep를 선택하게 된 거죠. 미국 현지 로케에서 Jeep를 섭외해 배우 장동건 씨와 광고를 완성했구요. 

근데 이 광고가 방송되면서 타이어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Jeep’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됐어요. 저 차가 뭐야, 정확히 어떤 차냐, 끝도 없이 질문이 이어졌어요. 그리고 1년 후 저도 Jeep를 타고 있더라고요.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하니 저도 덥석 받아들인 거죠. 어찌됐든 광고 덕에 Jeep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광고 속에 등장했던 모양새로 꾸미기 시작한 거죠.” ​


해당 광고의 내용인즉슨 도심 속 러시아워에 갇혀 있던 주인공이 갑자기 내비게이션을 끄고 사잇길로 빠진 후 계단을 오르고 바위를 올라타는 질주신이 이어진다. 절벽 위에 올라선 주인공이 Jeep와 함께 발 아래 펼쳐진 자연을 만끽하며 끝난다. ‘발견의 첫 번째 조건은 내비게이션을 믿지 않는 것’이라는 강렬한 카피와 함께였다. Jeep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걸 보니, 광고를 제작하는 중 부지불식간에 Jeep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렇게 진짜 광고 속 주인공이 된 그는, 오너로서 즐기는 Jeep의 신선한 문화에 더 매료됐다. 특히 매년 열리는 Jeep Camp의 열혈 참여자로 엄지를 치켜세운다.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오로지 Jeep라는 공통 분모로 모여 그때만큼은 모두 평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만나서 수다를 떠는 대신 활동적인 일을 도모하는 점 또한 의미있게 다가왔다. 중년 나이에 이런 놀라운 인맥을 갖게 되는 것 또한 Jeep만의 오지랖이다.

“Jeep는 의외성이 많은 차에요. 외국에서는 Jeep와 튜닝이 아예 수평적 관계를 이룰만큼 날것 그대로 출시되는 형태라, 오너들이 제각각 개성을 입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제게 튜닝은 ‘나만의 자아’를 표현하는 한 방식인데요,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배우 이병헌이 수트를 깔끔하게 입고 댄디하게 싸우는 신처럼 겉모양새는 단정한 신사지만 내공이 엄청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러다 보니 제 자아를 핑계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네요. 마음 한편으로는 언젠가 제 아이들이 면허를 딸 나이가 되면, 선물로 온전히 물려주고 싶어요. 저 정도 차면 나름 의미도 있고 히스토리도 충분한 것 같네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는 간단히 말하면 설계자, 혹은 도면화시키는 사람이라고 보면 돼요.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그림을 그리지만, 단순히 생각을 그림으로만 그려내는 것은 아닙니다. 

머릿속에 떠올린 작은 상상까지 포함해 3D로 구현해내는 고난이도의 작업이랄까요. 콘티라이터라고도 하는데요, 한 편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 콘티 작업이 수없이 이뤄지구요, 조명이나 렌즈 종류, 구도에 대한 정보까지 세세하게 담겨 디테일도 꽤 요구되어집니다. 예전에는 손으로 일일이 그려서 작업을 했었지만 최근 디지털 환경으로 바뀌면서 방식도 많이 바뀌고 있어요. ”

만약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Jeep를 한 편의  광고로 만든다면! 답 대신 그의 손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순식간에 하얀 태블릿 화면에 Wrangler가 모습을 드러내고, 작은 섬네일 컷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Jeep Wrangler의 속도감이 전해진다.​​



누군가의 막연한 상상을 시각화하는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상상보다 위에서 굽어볼 줄 알아야 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전체를 꿰뚫어야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는 그럼에도 사실상 철저히 숨겨져 있다. 겉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숨은 조력자로서 광고의 큰 축을 담당한다.  Wrangler가 그에게 숨은 조력자로 길 위의 동지가 되어준 것처럼 말이다.
 
“인생에 있어 큰 획을 하나 그어보자는 게 제 모토입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도 디지털 바람이 불지만, 전 여전히 아날로그를 즐깁니다. 손맛과 구력의 힘을 믿거든요. 또 바탕이 좋은 탄탄한 실력자로 외국 스태프와 함께 작업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사람으로, 이 분야의 큰 획을 긋고 싶습니다. 국내에서 진정한 튜닝 문화를 이끌어 제 Wrangler에게도 제대로 된 오너가 되고 싶고요, 이 두 획을 제대로 그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죠.” 

라이프 잡지의 폐간호를 남겨두고 벌어지는 내용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도 잡지의 모토가 여러 차례 언급된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박성환이 긋고자 하는 인생의 획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 그의 상상이 현실이 됐을 때, Jeep의 획과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의 획이 하나되어 맞닿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