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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ep Story



독일 저널리스트 마이케 빈네무트는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에서,
일 년 동안 긴 여행에서 얻어 온 것들을 회고했다.

‘늘 정확한 타이밍에 용기를 냈고,
대부분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았던,
그러나 언제나 호기심을 가지고
마음의 지시를 따랐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것 같아.
사실은 그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여행 가방은 누구나 쌀 수 있지만,
길 위로 나서는 일은 용기와 패기를 거머쥔 자의 몫이다.
20대 청춘을 온통 길 위에서 소진한 배우 길바울은 이제
‘Jeep와 제주’라는 새로운 여정으로 30대를 달리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고스란히 품은 제주에서 Wrangler와 함께
일상 모험을 즐기는 그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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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Hitchhi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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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의 상징인 무전여행은

엄청난 용기와 행동력이 필요하다.

걷고 또 걷다가 지칠 때쯤 엄지를 치켜세워

히치하이킹에 성공하면 더없이 소중한

길 위의 인연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 길 끝에 Wrangler와 함께 제주를 달리는

여행가이자 배우인 길바울과 인사를 나눠보자.





길바울 I 배우​
카페 친봉산장에서 3대 산장지기를 맡고 있다.


어떤 분야에서 많은 경험이 축척된 이를 가리켜, ‘베테랑’이라고 부른다. Wrangler 오너 길바울은 그런 면에서 여행 베테랑이다. 그는 20대 초반에 뉴욕 땅을 밟는 첫 여행을 시작으로, 젊어 고생은 사서 하고픈 의지로 과감하게 휴학을 하고 떠돌기 시작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갈증이 났고, 배낭을 메고 자유롭게 다니면서 자신만의 여행법을 터득했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자연을 찾아다니며 길 위에서 먹고 자는, 소위물오른여행을 즐겼다. 급기야 유럽의 동쪽 시작점인 이스탄불에서 서쪽 끝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이르는 유럽 횡단 장정까지 마쳤다

그리고 여행 중 만났던 풍경이 그리워, 길바울은 마침내 서울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제주 라이프 도전 중이다. 제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차로 Jeep Wrangler를 선택한 그의 일상에 엄지를 세워 히치하이킹을 해봤다.



일상의 중심이 되는 터전을 바꾸는 일이란 쉽지 않은 일인데,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고민했어요. 제주는 진즉부터 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자주 오가긴 했지만, 아무래도 수많은 기회들을 일단 접고 오래도록 살았던 서울을 떠난다는 건 제게 쉬운 일은 아니었죠. 그러다 한두 달씩 올 때마다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더 제주를 알게 됐고, 제가 지난 여행 중에서 만났던 근사한 풍경들이 이곳에 고스란히 있었어요.

산과 들, 바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있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두 달 전 전입신고까지 마치고 서울에서 구입한 Wrangler와 함께 제주에 눌러앉았습니다이곳에서 지내다 보니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신기하게도 서울만큼 가까운 곳도 없더라고요.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었겠죠. 오기 전의 고민했던 물리적인 거리는 마음의 거리로 얼마든지 희석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평생 살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여행 베테랑답게 바람처럼 살고 계신 듯하네요. 직함도 다양한데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지금의 저는 8할이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들 덕에 더 다양한 일을 하게 된 셈이죠. 최근엔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함께 이미지 콘텐츠 제작도 하고 있고, 가끔 바이럴 광고에 출연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제주에서 지인 형님이 운영하시는 카페 친봉산장의 산장지기도 겸하고 있습니다

오래전 마구간을 그대로 살린 콘셉트라산장지기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진짜 슬로 제주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전깃불이 아닌 초와 장작이 천천히 타들어가면서 시간을 은근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죠. 그래서 음료를 드시고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머물렀다 가는 손님들도 많습니다.

우리집에 온 손님처럼 편안하게 대접하는 것이 제 임무죠.(그때 막 손님 한 분이 들어오자,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던진다. ‘바이크 타고 오셨군요. 편한 곳에 앉으세요.’ 그리고 답했다.) , 또 다른 일은 대학 시절 전공인 연기를 살려 조금씩 도전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공이 연기였다면 학창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원래 꿈이 연기자였나요?
 

2 때 선생님께서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제게 뮤지컬마리아 마리아를 보여 주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담겨 있더라고요, 그때 연기로 진로를 정했죠. 여행도 그 연장선으로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 연기의 밑거름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오래도록 길 위를 떠돌다가 작년에 데뷔를 하게 되었네요

서른에 접어들면서 좀처럼 기회를 만나기 쉽지 않아 포기를 하려던 차였는데, 우연하게 박정범 감독님의 드라마 영화파고촬영 스태프로 일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의 꿈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현장에서 바로 배역을 주셨고요, 그 다음 작품이 세상에 없는에도 캐스팅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죠. 운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금연기’라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제 생각과 사고도 더 유연해진 계기가 됐네요.




Jeep는 역시 제주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언제부터 Jeep와 인연을 맺으셨는지 알려주세요.

사실 저는 Jeep 오너로서는 고작 2년 밖에 안된 초짜지만, 인연은 진즉부터였죠. Jeep를 좋아하는 아버지께서 일찌감치 Wrangler 오너셨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상 속에 함께한 것이 시작이었고요, 그 다음 인연은 유럽 횡단 여행 중 히치하이킹으로 만났어요.

당시 거의 400여 차례의 히치하이킹을 했었는데, 크로아티아에서 얻어 탄 차가 바로 어느 사진작가분의 Wrangler였죠. 400대의 차 중에서 왠지 투박하면서도 날이 선 듯한 Wrangler의 언밸런스한 느낌이 유난히 제 마음을 사로잡더군요.

기존에 제가 알고 있던 Jeep에 또 다른 면이 추가되니, 더 갖고 싶더라고요. 이제 Jeep랑 아침마다 출퇴근길로 오가는 중산간 도로가 매일매일 떠나는 여행길이 되어 아주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해안 주변보다 녹음이 우거진 중산간 쪽이 제주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인데, Jeep Wrangler로 달릴 때 제맛입니다.



집에서 일터인 친봉산장까지 신나는 여행길이라니 부럽네요여행의 고수로써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숱한 여행을 반복하면서 제일 먼저 깨달은 것은 변수의 연속이라는 점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여행 전 꼼꼼하게 일정을 만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작 발을 들이지 않은 여행지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죠. 오히려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수를 즐기고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이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그것이 저 길바울만의 여행 기술이고요.

그런 면에서 저는 여행 운도 많이 따라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 중 전체 일정은 아니더라도 하루 이틀 정도는 무계획으로 도전해 보길 권해요숙소라든가 갈 장소도 아예 정하지 않고 움직여보는 거죠. 그러다 보면 돈을 주고도 경험하지 못할 장소를 찾아내기도 하고 현지 사람들과 더 많은 것을 나누게 됩니다. 날것 자체의 여행이 주는 원초적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겁니다.

  

그럼 이번에는 Jeep를 아직 잘 모르는 이들에게 새내기 오너로서 매력을 어필해 주세요.

 

모든 Wrangler는 다 똑같은 Wrangler지만, 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차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코트라 할지라도 누군가는 머플러로 멋을 더하거나 안에 티셔츠를 입고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넥타이를 둘러 포멀해질 수도 있잖아요Jeep는 약간의 튜닝을 통해 자기 개성을 살릴 수도 있고,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또 주행 중의 승차감이나 소음이 아니라 그냥 Jeep이기 때문에 타는 차라고 생각해요. 나를 표현하는 일종의 큰 보이스라고 할까요!



제주라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이루고 싶은 희망사항이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이제 진정한 제주도민으로서 잘 스며들기 위해 산장지기 일에 더 충실할 것이고요, 30대 후반에 계획하고 있는 것은 바이크 타고 떠나는 세계 여행입니다. 배우로서 이름을 새기는 일도 꿈꾸고 있지만, 저에게 맞는 옷을 입는 것도 때가 있지 싶네요. 조금 늦는다고 해서 실패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때까지는 일단 내공을 쌓고 제 경험치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를 출발해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 아프리카, 남미의 여정을 시도해 보렵니다. 그러고 나서 40대에는 깊이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배우 길바울이 꿈꾸는 그 여정에는 일명 ‘불의 땅’이라고도 불리는 파타고니아도 있다. 여행작가 브루스 채트윈의 ‘파타고니아’에서 서술했듯, 인류가 원래의 탄생지에서 가장 멀리 걸어간 장소인 그곳에서 그는 날것​ 그대로 원래 자라난 잡초처럼 지내보고 싶다고 한다. 또 최고봉인 피츠로이 앞에서 캠핑을 하며 때묻지 않은 대자연을 만끽하고 싶다고 한다.

Wrangler와 함께 제2의 고향이 되어줄 제주에서 길바울의 인생 버킷리스트를 이뤄나가길 응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