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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Ride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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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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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우리는 처음 가 본 생경한 장소에서 
이미 와 본 것 같은 친숙함을 먼저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기시감(旣視感) 
혹은 데자뷔(Deja vu)라고 한다.

인간의 뇌 회로에서 실제 경험과 지식이 
뒤엉킬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이처럼 사람들은 어떤 장소나 공간에서 
각자 자극받은 감각으로 그곳의 기억을 갖게 된다.

이런 기억과 느낌을 최대로 끌어올려 
공간을 재해석하는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이다

일 년에 지구 한 바퀴보다 더 많은 거리를 달리는 그가,

거침없이 어떤 곳이라도 안내해 줄 최고의 어시스트 
Grand Cherokee와 함께 길을 나섰다.






김태영 I 로케이션 매니저

로케이션 플러스
로케이션 마켓 대표


Giant planet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업이 단순히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장소 섭외자로 알았다면

이제 그 오류를 수정할 때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파고들며 정면승부하는

1세대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과,

어디로 향하든 발이 되어줄 Grand Cherokee가

그 정답을 알려줄 것이다. 
 
 
 

대한민국 액션 영화사에서 꽤 굵직한 자리매김을 한 영화아저씨’에서 주인공 태식의 공간인 전당포는 상징적인 장소였다. 어두침침한 그곳에서 세상과 단절된 그가, 창구를 통해 빛처럼 다가오는 소미를 만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난 오늘만 산다는 명대사와 함께, 조직의 아지트에서 벌어지는 태식의 격투 장면은 지금까지 최고의 액션씬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한 편의 영화 속에는 숱한 장소와 공간이 연속적으로 등장하며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품의 완성도까지 결정짓는다. 로케이션 매니저는 소위 SNS를 달구는 핫한 장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광고에 이르기까지 장면마다 마지막 숨을 불어넣어, 공간에 살아있는 기운과 에너지를 채워 넣는 일을 한다. 영화아저씨를 비롯해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수천 편의 작품 속 공간을 빚어내는 일만 무려 19년에 이르는 김태영은, 그래서 ‘1세대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글을 읽었더니 공간을 보는 능력이 서서히 생기더군요
.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속에 로케이션 칩이 들어있어, 위성에서 보내는 GPS 좌표 데이터를 계속 주고받아 위치를 알려 준다고 한다. 기술적으로 로케이션 칩처럼 공간 분석력을 갖춘 사람이 로케이션 매니저이며, 실질적으로는 작품을 꿰뚫어 가장 적합한 공간을 찾아내고 협약을 만들어 유지시키고 촬영 시 공간을 지휘하는 현장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배우보다 더 먼저 캐스팅될 만큼 중요하다 하니, 그만큼 책임도 무겁게 따르는 일인 것이다. 결국 안목이야말로 로케이션 매니저의 필수 덕목이며, 좋은 장소를 골라내는 시각은 절로 얻어지거나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사진을 전공한 김태영은 운 좋게도 대학 졸업 후 안목을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났고, 그 일은 다름 아닌 한국의 고전영화를 프리뷰 하며 시나리오를 디지털 자료로 만드는 아르바이트였다. 타이핑이라는 단순노동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영민한 김태영은 글과 공간을 매칭시키는 스킬을 습득해 어지간한 시나리오만 읽어도 3D 공간을 투시하기에 이른다.



아니 대체 이런 장소를 어떻게 찾는 거예요?
김태영을 가장 춤추게 하는 말이다

클라이언트의 주문과 요구 사항에 알맞은 장소를 찾는 것은 19년 차인 그에게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공간을 공개했을 때 탄성과 함께 이 한마디면 더없이 만족스럽단다. 또 영화와 드라마, 광고에서 가장 첫 번째 작업이 공간을 고르는 일이고, 이는질 좋은 도화지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귀에 쏙 박혔다. 게다가 완벽한 공간을 찾아내면, 그 공간 자체에서 뿜어 나오는 아우라로 조명과 세트 등 많은 파트에서도 훨씬 수고를 덜 들이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소설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그림 1호를 더듬어보면 누군가는 모자를 그린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누군가는 보아 뱀이 삼킨 코끼리라고 말한다.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에게는 모자도 보아 뱀도 아닌, 누군가 프러포즈를 하는 로맨틱한 공간이거나 혹은 처절한 복수를 위해 싸움을 벌이는 공포의 공간이 된다.
 

제게 운전은 오롯이 저만의 밀도를 높이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

로케이션 매니저는 일의 성격상 공간 이동을 위한 자동차가 필수다. 체험을 위해 잠깐 옮겨 탄 Grand Cherokee와 어느새 400Km를 넘게 달렸고, 1년 평균 주행거리만 거의 60,000km에 이른다고 한다.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자동차는 탈것이 아니라 그에게 제2의 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질릴 법도 한 운전을 그는 매우 즐긴다는 사실이다. 저만치 길이 밀리기 시작하는 것만 봐도 짜증이 날 판인데, 아예 정보를 습득하는 시간으로 둔갑시켜 영어 공부는 기본이고 지구의 생성부터 중국의 경제나 우주의 기원, 로마 제국의 역사 등 지식의 아우토반을 내달린다.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운전이 괴롭다면, 수영 선수가 물을 싫어하거나 오프로드를 즐기고 싶은데 덜컹거리는 건 별로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차 안이라는 공간에서도 김태영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덕분에 차를 고르는 기준 또한 일반 사람들과는 현저하게 달랐다. 엄청난 주행거리로 차의 수명도 짧은 데다가 온로드뿐 아니라 비포장길이나 진흙길에서도 망설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세단 타입보다는 SUV를 선호한다. 또 자신과 함께 바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되었는지,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면 집으로 편안하게 복귀시켜 줄 것인지의 여부가 좋은 차의 기준이다. 그 기준의 명확한 답은 하나였다.

4x4 시스템으로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Grand Cherokee! 역시 넌 이름값을 하는구나, Grand Cherokee. Grand Cherokee의 드라이빙 소감을 묻자, 김태영은 마치 자동차 전문가처럼 무척이나 세부적인 의견들을 깨알같이 쏟아냈다.



얼마 전 파주 삼악산으로 헌팅을 갔다가 전날 내린 폭우에 돌이 쏟아져 내려 과한 오프로드 길이 만들어졌더란다. 당시 몰았던 SUV 차량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아 운전 베테랑인 그도 결국 물러섰지만, Grand Cherokee를 타는 순간 그 길이 떠올랐다고 한다

특히 비포장길을 달릴 때 천상 Jeep구나 싶었다며, 고속 주행에서 다른 차량에 비해 반응 속도가 1/3 템포쯤 늦은 듯하나원래 Jeep의 태생이 거친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라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콕 짚었다. Jeep를 먼저 이해하고 탔을 때 비로소 극강의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140 -150km 구간에 다다랐을 때 차체와 함께 스티어링 휠이 묵직해졌고, 긴 오르막 구간에서도 그 힘을 그대로 유지하며 달리는 부분을 높이 칭찬했다.

끝이려니 싶었는데, 그만의 공간을 보는 비상한 눈은 사이드 미러와 전면의 와이드뷰 디자인을 놓치지 않았다. 큼직한 사이드 미러가 운전자와 가깝게 느껴져 후방을 살피기 편했고, 전방은 다른 차에 비해 넓은 시야각으로 탁 트인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오지나 험로를 다니는 경우가 많은 그는, 후진할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무와 돌을 피해 잽싸게 걸어준 급제동에 경의를 표했다. 아, 역시 Cherokee에 Grand를 붙인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단다. 김태영의 서슬 퍼런 감각은 Grand Cherokee의 평가 또한 정확하고 날카롭구나 싶다.
  


길은 과정이기도 하고 목표이기도 합니다
.

김태영은 이미 두 권의 책으로 그간 밟아왔던 공간을 맛보기로 살짝 공개하기도 했지만, 얼마 전부터 아주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시도 중이다. 그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국내 로케이션 정보가 좀 더 가치있게 소비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공유키로 한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핵심 소스를 오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행보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과감하게로케이션 마켓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길 위를 달리며 공간을 찾는가 하면 자신의 뒤를 이어줄 후배들을 발굴하고 이끌기도 하고, 국내 최초로 공간 에이전시라는 신개념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조금 속도를 늦춰도 좋으련만,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과 넘치는 에너지로 김태영의 거대한 행성을 꿈꾼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품고 있는 뜨거운 마음을 유지해 컨디션을 유지해 나가는 것으로​ 갈음한다. 사그라들지 않는 불씨만 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다 할 수 있다는 패기마저도 참 김태영스럽다낭만주의의 대가 헤르만 헤세는 사소한 즐거움들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우리 일상 전반에 흩뿌려져 있기 때문에 둔감한 사람들은 찾아내지 못한다 했다. 매일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특히 그렇지만 우리 눈은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완전히 훈련된 예술적인 눈을 갖게 되면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이 인생 전반전에서 찾은 능력이 바로 그러하다. 그래서 그의 인생 후반전에 펼쳐질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열린 결말이 자못 기대된다.
 


동해 무릉3지구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산 110-3번지
장소 협조 | 동해시청 전략사업과 033-530-2042

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이 Grand Cherokee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무대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폐채석장이었다. 마치 외딴 행성으로 순간 이동을 한 듯, 현실과 완벽하게 단절된 풍광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펼쳐졌다. 이곳은 태백산맥을 타고 앉은 두타산 자락에 위치한 동해 무릉3지구로 사연이 많은 곳이다.

지난 50년간 쌍용양회공업에서 석회석을 채굴하던 국내 최대 채석장이었다. 여기저기 파헤쳐 진 땅의 붉은 흙은 흡사 아파하는 자연의 모습이나, 이는 근대화를 이루는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과 도시화에 혁혁한 공을 세운 영광의 상처다.

2017
년 채굴 종료 후 현재 동해시는 이곳을 하나의 역사 현장으로 정의하고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준비 중이다. 석회암과 지하수, 빗물이 고여 형성된 옥색의 호수와 때묻지 않은 원시 자연의 모습을 살려 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거듭날 예정이다. 아름다운 꽃과 숲으로 새살을 돋게 하고 사람들의 온기가 차오를 때쯤, 이곳은 다시 동해의 건강한 에너지로 충만할 듯하다. , 떠나자. 동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