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출발선에 선 그와
그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Jeep Wrangler의 동행,
함께 따라가 봤다.
박형민 I 모델축구 선수에서 모델로, 두 번쩨 인생을 사는 중
-
Hidden Champion
-
국가 대표 축구 선수로 활약하던 이가
급선회하여 모델의 길을 선택했다.
독특한 이력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핑에 푹 빠진 오너 박형민과
Jeep Wrangler를 만나러
강원도로 달려갔다.

세상에서 운치 있는 장소로 손꼽아보면, 절대 빠지지 않는 곳이 ‘겨울 바다’다. 뜨거운 계절엔 모래알만큼 빼곡하게 들어찬 인파에 발 디딜 틈도 없다가 비로소 한적해진 바다는, 겨울이란 수식어 앞에서 진짜 매력을 드러낸다. 그렇게 매운 칼바람과 성난 파도를 치다가도 함박눈이라도 내릴라치면 순식간에 부드러워진 수면 위에 조용히 쌓이는 눈이라니. 이쯤 바다를 즐길 줄 안다면 꽤나 자연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셈이다. 이보다 더 한수 위는 바로 겨울 바다를 벗삼아 파도를 타는 서퍼들이다.
서핑 붐을 맞이한 국내에서도 지난 5년새 서핑 인구가 400% 넘게 증가했고, 이제 계절 스포츠가 아닌 사계절 스포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리지널 서퍼 마니아들은 비교적 한산하고 파도의 질이 좋아지는 겨울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제맛이라고 한다.
Jeep Wrangler 오너인 박형민도 그들 중 하나다. 적당히 여유 있는 겨울 바다에 날선 파도의 맛까지 쫄깃하고 재미있어지니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새는 줄 모르고, 그는 서울과 강원을 오가며 서핑에 푹 빠져있는 중이다.

Q. 겨울 서핑은 뭇사람들에겐 엄두도 안나는 스포츠인데, 언제부터 즐기게 됐나요?
A. 원래 서핑은 어쩌다 한 두 번씩 타는 정도였다가, 완전히 빠져서 즐기게 된 건 올여름부터였어요. 취미 그 이상이 되니까 보드도 구입하고 또 친한 지인분들께 배우다 보니 계절 관계없이 타게 되더라구요.
서핑이 그저 파도를 가르며 타기만 하는 그런 스포츠가 아니라, 서핑 자체가 몸의 균형을 맞춰주고 체력 단련에도 효과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모델 일을 하는 제게 득이 되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또 얼마 전까지 축구를 했던지라 과도하게 커진 근육들을 정리하고 모델로서의 바디라인을 갖추는 데 이만한 게 또 없지 싶습니다.

Q. 인스타그램의 사진만 봐도 천상 타고난 모델이다 싶었는데 축구 선수의 이력이 뜻밖이네요. 축구 선수였던 형민 씨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A. 어렸을 때부터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중에서도 축구를 제일 좋아했어요.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잘하는 편이었죠. 가장 재밌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이라서 어린 마음에 무작정 부모님께 축구를 하겠다고 졸랐습니다.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저를 믿고 허락해 주셔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전혀 기대를 안했던 부모님들도 서서히 성과가 나면서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셨죠.
덕분에 초중고 과정에 재능있는 선수들을 차출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 엘리트 축구를 했고, 고등학교 땐 인천 유나이티드 U-18 유소년팀에서도 활동했습니다. 국가 대표 문턱도 넘어섰지만, 대학교 입학하고 무릎 십자 인대 부상을 입는 바람에 재수술까지 했어요. 그후 1년 동안 열심히 재활을 마치고 복귀에도 성공했죠. 그러다 또 발목 부상을 입게 되니, 현타가 오더라고요.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있어 부상은 누구나 당하는 일이지만 단순히 몸만 다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그때 뭔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Q. 중장년이 되어서야 맞이하는 터닝 포인트를 무척 빠르게 경험한 셈인데, 축구 선수와 모델은 엄청난 갭이 느껴지네요. 모델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표면적으로 봤을 땐 운동 선수와 모델이 꽤 거리가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본다면 또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스무 살 때 국가 대표가 된 후 한 스포츠 브랜드와 전속계약으로 모델을 한 적도 있었구요, 원래 옷이나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터라 고등학교 때부터 나름 여러 시도를 하는 편이었어요. 또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신체적인 조건도 어느 정도 일조를 했고, 패션 쪽에서 종사하는 지인분들께 조언을 받아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길이다 하고 마음을 먹고 인스타그램도 시작하고 선수 시절 키웠던 근육량을 줄이기 위해 13kg 감량도 하다 보니 패션 룩북이나 광고 관련 연락도 조금씩 들어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이뤄졌다고 할까요! 운이 좋은 편인가 봅니다. (웃음)

Q. 그만큼 노력을 해왔던 것이겠지요. 비교적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이른 나이에 축구 선수라는 직업을 가졌고 또 모델로 전업해 벌써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셨으니까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운 일인데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생 첫차까지 풀 세팅되니 소감이 남다르실 듯합니다. Jeep Wrangler와의 인연에 대해 얘기해 주세요.
A. Jeep는 개인적으로 제겐 무작정 로망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차를 갖게 된다면 무조건 Jeep Wrangler라고 마음속에 정해두었죠. 사실 키가 크다 보니까 타고 내릴 때 불편함이 너무 컸어요. 그러다 보니 좀 높은 차를 보게 된 것도 있고, 머슬 타입의 남자다운 선을 가지고 있는 차를 원했거든요. 그 부분에선 타협 없이 Wrangler였던 거죠.
또 저희 가족은 캠핑을 좀 많이 다니는 편인데 아버지께서 트렁크 공간이나 여러 편의성 면에서 불편해 하셨고, 저는 서핑에 빠져서 현지에서 잠깐이라도 보드를 옮기는 이동수단이 되어줄 무언가 필요했죠. 그렇게 저희 부자의 선택을 받은 것이 Wrangler였고요, 아버지와 함께 쓰는 차가 됐죠. 지금은 저보다 아버지가 더 좋아하셔서 대체 불가의 차가 되었네요.
또 모델 입장에서 흔하지 않고 적당히 저랑 잘 어울리는 차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새내기 오너지만 애착이 갑니다. 특히 디자인도 제가 딱 원했던 것이라 만족도가 높고요, 차고가 높아 시야 확보가 잘되어 운전이 아주 편해요. 요즘 서핑하러 강원도를 자주 오가는 터라 슬슬 Wrangler와 밀당을 즐기며 친해지고 있습니다. 또 트렁크 공간이나 시트를 접으면 수납 공간이 넓어져서 큰 짐을 실을 때마다 역시 Jeep구나 싶어요.

Q. 활동적인 성격 때문인지 주변 상황에 적응력도 좋은 것 같군요. 서핑도 꽤 몰두하고 있는 듯한데 모델 일과 병행하며 선수로서의 서퍼 꿈도 있는 것인가요?
A. 음... 아마추어보다는 훨씬 윗단계를 바라보고 배우는 중이긴 합니다. 사실 서핑은 패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스포츠예요. 정확한 유래가 없는지라 모든 스포츠의 역사를 통틀어 서핑이 제일 역사가 깊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서핑을 베이스로 한 브랜드도 굉장히 많은 편이고, 직접 서핑을 타고 즐기던 이들이 만든 것이라 훨씬 효율적이기도 하구요.
여러 차례 부상을 입고 재활을 하면서 뻥 뚫린 바다에서 위로를 받기도 한 거 같고, 서핑이 다리나 코어 근육을 길러주는 데 큰 효과가 있어 몸의 밸런스가 생명인 모델에게 은근히 잘 어울리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높은 목표보다는 일단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즐기려는 것이 현재의 꿈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또한 남다를 것 같은데요, 모델로서 시작하는 형민 씨의 미래 청사진을 살짝 알려주신다면?
A. 마침 이 인터뷰 섭외가 왔던 날, 저도 한 식구처럼 지낼 수 있는 소속사를 만났습니다. 너무 잘된 일이죠. 축구와 한 몸이 되어 살던 긴 시간을 접고 모델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무작정 부딪히기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단계별로 밟아 나갈 수 있게 돼서 저 역시 각오가 남다릅니다.
다양한 매거진 화보나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찬찬히 인지도를 넓혀가고 싶고요, 밀라노나 파리, 뉴욕 등의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서보는 것도 제 꿈 중 하나죠. 또 축구 선수였던 제 이력을 살려 스포츠 혹은 아웃도어 캠핑 관련 의류 모델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배우의 길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열심히 뛰어야겠죠!! 이거다 한정 짓지 않고 뭐든 주어지는 대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분야에서 ‘슈퍼스타’ 혹은 ‘챔피언’이라 불리는 이들이 한결같이 답하는 최고의 상은 ‘신인상’이다. 평생 오직 딱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시작과 동시에 주어지는 상이라 더 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풋내 나는 새내기 시절을 반드시 거쳐야 하니 이만큼 소중한 것도 없다.
모델 박형민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 선택한 순수한 축구 열정으로 십 년을 살았고, 이제 다시 오직 자신의 의지로 결정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리고 바다와 무대를 오가며 한창 물오를 박형민에게는 말없는 Jeep Wrangler가 80년 노장의 연륜으로 함께해 줄 것이다. Hidden Champion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