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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Beyond Next J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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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열의 여덟 곱절 숫자다.
사람의
나이로도 유구한 역사를 담아 단단해지는 나이,
Jeep도 그렇게 80살이
되었다.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누군가의 꿈과 모험, 도전을 이뤄주는 역할을
자처하며 같은 자리를 지켜왔던
그 속내를 과감하게 드러냈다.
Jeep 80주년 기념 에디션 모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만큼이나 스페셜한
Jeep Wrangler와 Cherokee는
그들의 80번째 봄을 맞이하기 위해
멀리 남쪽으로 길을 나섰다.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에서 봄 기운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남도다. 이 중에서도 다시 삼면이 바다에 에워싸인 작은 반도가 있으니 전라남도 고흥이다. 무릇 사람에게도 매해 맞이하는 계절이 단 한번도 같은 적이 없듯이, 여든 번째의 봄을 맞이하는 Jeep 또한 같을 리 만무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특별한 봄이기에, 새 옷으로 몸단장을 마친 80주년 기념 에디션의 Wrangler와 Cherokee는 색다른 모험의 장소가 필요했다.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만끽하기 위해 고흥의 봄 상륙 작전을 감행키로 했다.
작전 첫날, 때아닌 안개가 스멀스멀 새벽을 에워쌌다. 한낱 미세한 물방울이라지만 운전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로 악명이 높기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시동과 함께 전·후방 안개등을 켜고 Wrangler와 Cherokee는 안개 속으로 진입했다. 놀랍게도 높은 지상고 덕분에 안개 속에 파묻히는 대신 시그니처 LED 헤드
램프와 LED 안개등 사이로 앞차와 주변의 시야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달리는 차 앞으로 뭉게뭉게 몰려 다니는 안개 자락까지 직접 목격하게 될 줄이야. 리어
뷰 미러로 뒤따르는 Cherokee를 살펴보니, 희뿌연 안개
사이로 팔콘 날개 모양의 LED 헤드 램프와 안개등이 시크하게 따라붙고 있다. 봄 상륙 작전의 출발은 덕분에 유연하고도 안정적이다.
80주년 기념 에디션의
Wrangler와 Cherokee는 각각 Overland
2.0과 Limited 2.4 AWD를 베이스로 선보였으며, 독보적인 4x4 시스템은 기본이요 감각적인 디자인이 구석구석 탑재되어
신상 라인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서서히 주변이 밝아오고 비로소 Wrangler와
Cherokee의 자태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화강암처럼 단단하면서도 광택을 띄는 그라나이트 크리스탈 메탈릭 컬러는 마치 베일에 싸인 듯 묘한 매력을 내뿜으며, 나란히 주행하는 Wrangler와 Cherokee에 카리스마를 더했다. 어디 그뿐인가! 스페셜 에디션답게 80주년 기념 배지가 안팎으로 박혀 있고 실내 공간의 좌석과 도어에 고급스런 라이트 텅스텐 컬러의 스티치가 한땀 한땀 아로새겨져 있다. 또 승·하차시 밟고 올라타는 발판과 좌석에 장착된 80주년 태그 라벨은 은근히 특별한 대접을 받는 기분까지 느껴진다.

쉽사리 지치지 않는 Jeep의
DNA는 300km를 내달리면서도 흔들림이 없다. 점점
고흥에 가까워질수록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각도가 예사롭지 않고, 따뜻한 기운이 넘친다. Wrangler의 Power Top 버튼을 누르자, 순식간에 봄을 머금은 남도 바람이 차 안을 가득 메운다.
Cherokee도
이에 질세라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어 함께 오픈 에어링을 만끽한다. 창밖으로 가만히 손을 내밀어 손가락 사이로 청량한 공기를 어루만지고,
Uconnect로 카플레이를 연결해 봄 테마의 음악 한 자락을 더하니 이내 심장까지 쿵쿵 울려주는
Jeep 사운드로 리듬을 타게 만든다.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 우리들 Jeep 속에도! ♪
드디어 봄 상륙 작전을 위한 반도의 고장 고흥군으로 접어들었다. 여느
목적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좁은 차선이 구불구불 마을과 마을 사이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양새가, 깔끔하게 닦인 고속도로를 장시간 달리던 Wrangler와 Cherokee의 따분함을 눈치챈 듯했다. 높다고 해야 전봇대가 전부인
이곳에서는 사방이 탁 트여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데다가, 양쪽으로 올망졸망 펼쳐진 밭에는 출하 대기
중인 고흥표 햇양파의 초록대가 싱싱하다.

슬슬 운전 맛이 손으로 전해졌고 셀렉-트랙 Selec-Trac 4x4 시스템이 장착된 Wrangler는 다양한 길의 형태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시키는 풀 타임 모드로 비포장길과 포장길을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든든한 SUV의 면모를 지닌 Cherokee 또한 셀렉-터레인
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의 5가지 주행 모드로 고흥 길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봄 상륙 작전인 만큼 두루 봄기운을 살피기 위해, 고지대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를 쏘아 올린 우주센터를 갖춰 전국에 이름을 알린 고흥은, 발사 장면을 한눈에 훤하게 내려다볼 수 있도록 팔영산 위에 전망대를 세운 터라 그곳이 제격이었다. 소백산맥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고흥군에 그 끝을 두니 완만한 구릉이 옹기종기 모여, 남해를 내려다보는 형국이다.
그 반도 끝자락에서 올라선 Wrangler와 Cherokee는 한낮의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고, 인공위성을 호위한다고 해도 믿어질 만큼 당당한 포스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에서 봄을 머금은 따스한 해풍이 불어오고 삼삼오오 줄지어 선 섬들이 봄 인사를 보낸다. 수만 년에 걸쳐 그 자리를 지켰을 노장의 섬들이, 멀리서 봄을 맞으러 온 80살 청년에게 잘 왔다며 버선발로 맞아주는 모양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흥 땅은 아직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무위자연’으로, Wrangler와 Cherokee에겐 놀이동산이 따로 없었다. 해안을 따라 돌길에 덜컹거렸다가 금세 포장길이 나타나는가 하면, 살짝 코너라도 돌면 먼지 폴폴 날리는 흙길과 임도가 이어졌다. 어딜 가도 바다였고 어딜 가도 산이었다. 그 틈새로 형광 핑크에 가까운 진달래가 삐죽이 올라오고 하얀 매화 꽃잎이 휘날렸다.
간조에 만난 너른 바다 갯벌에서는 한 노부부가 그들의 삶을 캐내어 담고 있었다. 한 치 앞도 모를 길 위를 달리면서도, Wrangler와 Cherokee는 흐트러짐 없이 고흥을 즐겼다. 80년이라는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기도 했지만, 2.0L 터보 엔진과 2.4L Tigershark MultiAir 2.4L 엔진 덕에 매끄러운 변속과 탁월한 가속은 물론 파워 드라이빙까지 가능했다.

또 농가 사이의 비좁은 농로를 누비는 동안 ParkView
후방 카메라와 어시스턴트를 통해 전후좌우를 살필 수 있어 꽤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했다. 날것
그대로의 돌길과 흙길,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오르는 동안, 세상
모든 지형에 맞서 쌓아 온 80년 전통의 4x4 시스템을
만끽하다 보니, 천등산 정상이다. 그 벼랑 끝에서 Wrangler와 Cherokee는 비로소 여든 번째 봄과 마주쳤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Jeep가 80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감내해 온 노장으로서의 예우가 아닌, 80년째
현역으로서 당당하게 우대 받고 있는 이유다.
봄 상륙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80주년 기념 에디션 Wrangler와 Cherokee는 봄의 전령사를 자처하고, 고흥에서 만난 봄기운을 끌고 서울로 전력 질주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카리스마와 포스 내음까지 가득한 봄이 한반도를 덮었다. 어느덧
Jeep표 봄이 한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