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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ep Story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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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Jeep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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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건 나의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카메라다.
언제든 손에 닿을 수 있고,

존재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며

바로 내 눈앞에서 마음과 피사체의 거리를 조절해 내
감정을 알아주는 친구그것이 카메라일 것이다.’

이는 사진작가 권영호가
오래전 그의 책권영호의 카메라에 쓴 문장이다.

초 단위로 사진이 소비되는 세상에서
잠깐 선을 긋고 한 템포 쉬어가게 만드는 말이다.

무엇이든 보이는 대로 기록하고
남들에게 보여질 나를 담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꺼내보고 싶은 기억을 담아보라는
고수의 가르침 같다.

대한민국 사진 계보에 당당히 방점을 찍은
사진작가 권영호와 그의 Jeep Wrangler를 담기 위해
바다 건너 제주에 다녀왔다.






권영호 I 사진작가
1998년 올해의 패션 사진 기자상, 최연소 수상
패션, 광고, 영화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사진' 분야를 권영호 스타일로 개척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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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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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작가 권영호는
육지와 섬을 오가는
이중생활에 푹 빠져 있다.


아끼고 아끼는
Jeep Wrangler까지

제주로 이주시켜 현재 동고동락 중이다.

그와 Wrangler가 만끽하는

제주 라이프를 만나보자. 






포토그래퍼(Photographer)라는 말보다 사진작가(寫眞作家)라는 말이 더 좋다사진작가는 있어 보이려고 부르는 말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부르는 느낌이다 ‘본질과 참을 사실대로 짓는다는 의미로도 훨씬 친근하기 때문이다. ‘권영호라는 사람을 칭할 때도 ‘사진작가로 수식했을 때 비로소 하나가 되는 듯하다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앞뒤 그 어떤 말도 붙이지 않고 담백하게 ‘권영호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였던 사진작가였다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패션 사진을 필두로 엄청난 광고 사진과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한국 패션 사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그 주춧돌 역할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지금이야 인터넷 중심의 다양한 온라인 매체가 수두룩하지만오프라인 시대에는 오직 ‘카메라를 통해야만 가능했다당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던 광고 시장을 평정했던 사람도 바로 권영호다.

사진의 매력은 동적인 요소와 정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작업이라는 점이다.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는 피사체를 담는 일 자체는 무척이나 활동적으로 보이지만, 프레임 안에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담아내기 위해서 머리와 가슴, 손이 삼박자를 이루는 고요의 순간을 낚아채야 한다. 그래서일까, 권영호는 조용하면서도 쾌활하다. 주말이면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고 틈틈이 한강으로 나가 달리기를 한다.

화려한 무대의 조명이 꺼지면 카메라 셔터가 멈추지만, 권영호는 그 무대 뒤에서 오롯이 자신의 시간을 갖고 재충전한다. 자전거를 즐기고 달리기를 하는 것이 그에게 진짜 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너지까지 불어넣어주는 Jeep Wrangler까지 더하니, 지금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Q. 요즘 육지와 섬을 오가는 이중생활에 푹 빠졌다고 들었는데,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처음부터제주를 목표로 두었던 건 아니었고 운명처럼 온 것 같아요. 사진을 하다 보면 방랑의 기운을 갖게 되는데, ‘불현듯자유롭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3년 전 얽매임의 대상으로 부담을 주는 서울 스튜디오도 정리하고, 새로운 터를 찾아보게 된 거죠. 강원도 즈음에 정착해야지 싶었는데, 어느 순간 제주에 와 있더라고요.

지금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면서 지내고 있고요, 제주가 제법 편안해졌습니다. 10년 넘게 이화여대 패션 디자인학과에서 사진과 미디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요. 사진과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마음의 부담이 더 많거나 진즉 그만 접었을 수도 있었지만,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훨씬 더 자유롭게사진이라는 이미지를 알려줄 수 있어 제 자신도 즐겁더라고요. 다행히 학생들도 재밌어 하더군요.




Q. 그 분야의 최고를 만나면 그 출발점이 어떠했는지 제일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카메라를 손에 쥐게 됐는지 얘기해 주세요.

A. 공대생이었어요
. (웃음) 모범생으로 지냈던 지라 부모님과 선생님이 정해주는 대로 진로 결정을 했고 공대 합격 후 개강 직전불현듯이 또 찾아왔죠. 처음으로 제 인생이라는 걸 진지하게 바라봤던 거 같아요. 나와 공대와 무슨 상관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당혹스러웠어요. 결국 1주일 만에 휴학하고 막연한 고민에 빠졌죠.

당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것이 영화였어요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이었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을 즐겨봤던 영화 장면과 중첩시킬 만큼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영상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하지만 당시비디오카메라라는 도구는 일반인들이 엄두도 못냈던 시대라, 차선책으로 카메라를 선택한 거죠. 어린 마음에 이미지를 하다 보면 영상도 할 수 있겠다는 얄팍함으로 사진과를 진학했어요.

근데 막상 들어가 보니 적성에 안맞더라고요. 1년 만에 군대를 선택할 만큼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보도 사진이나 파인 아트, 제품 광고 사진으로 모두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도 전 그렇게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재미있는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섭외하고 직접 기획해서 패션 사진을 찍었죠. 아마 최초로 졸업 포트폴리오로 패션 사진을 제출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행히 교수님들께 칭찬을 받을 만큼 성공적이었어요. 학교 후배들에게 들으니 그 포트폴리오가 바이블처럼 여전히 인기 좋다고 하네요.


Q. 기회와 타이밍을 잡아내는 인생 기술이 출중하시네요. 그럼 졸업 후 바로 패션 사진 시장으로 진출하신 건가요?

A. 웬걸요! 그때 세 번째불현듯을 만나게 돼요. (웃음) 졸업할 당시에는 패션 사진이라는 장르 자체가 전무후무했고, 그런 이미지를 소화할 시장조차 없었어요. 사진과 졸업생은 신문사를 비롯한 매체나 광고 대행사가 정해진 수순이었고, 저 역시 광고 대행사에 취직을 하게 됐죠. 출근 첫날 부서별 인사를 돌고 있는데불현듯숨이 막혀오더라고요. 이게 진짜 내가 원했던 것인가 싶기도 하고, 첫 출근했던 날 오전 11시쯤 사표를 쓰고 나왔죠.

그렇게 몇 달 동안 아는 선배들을 통해 아르바이트 정도로 출장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한 외국인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본인이 한국에서 사진 작업을 할 예정인데 한 달간 어시스턴트가 가능하느냐고요. 그분이 바로 프랑스 사진작가장 루이 볼프Jean Louis Wolff’였어요. 프랑스 영화를 보며 키웠던 로망이 작게나마 실현되는 느낌이랄까. 암튼 함께 작업의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때 이분에게서 프로페셔널의 기질을 덩달아 배울 수 있었죠.

처음 만남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내주며 자기와 함께 할 수 있는지 물어주는 수평적 관계의 제안 방식도 충격적이었고, 작업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답이라며 현장에서도 불필요하다 싶을 만큼 여러 가지 대안까지 모두 갖췄어요. 그때 현장에선 치밀함이 생명이라는 것을 몸으로 터득한 거죠. 그 뒤로도 그분과 함께 파리로 가서 1년 정도 함께 했어요. 서울에서는 친구와 동기들 사이에서 전 그저 비뚤어진 권영호였지만, 파리에선 대단한 권영호로 인정 받으면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운 좋게도 매거진 르네상스를 맞아 유수의 패션지와 화보 작업이 이어지고 광고 쪽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죠.



Q. 잠재되어 있던 내면의 세계를 한 꺼풀씩 벗길 줄 아는 능력을 일찌감치 터득하셨군요. 영화를 통해 사진을 선택하고, 사진에서 패션의 문을 열고, 틀에 박힌 공간에서 자유로운 현장으로 망설임 없이 탈출하는 모습은 존경스럽습니다. 그렇다면 권영호의 전성기에 Jeep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


A. 아, 2009 Wrangler와의 인연은 산 아래 주차장에서였어요. 주말마다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해 산에 오르던 시절, 하산하다가 주차장의 차 한 대와 마주쳤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거죠. 그게 Wrangler였어요. 어찌나 매력 있던지 집에 돌아와 찾아보다가 바로 구입한 것이 지금 타고 있는 Wrangler Unlimited Rubicon입니다엄청 오랜 시간을 함께 해서 정도 많이 들었고요, 아직도 볼 때마다 살짝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요. 마치 내가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Jeep는 그냥 제가 어딜 가든 뭘 하든 따라와 줄 것 같은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Wrangler
를 타고 촬영장에 가면 어디서나 시선을 끌었어요. 한번은 스튜디오 앞에 차를 세워 뒀는데 메모 한 장이 꽂혀 있더라고요. 삐뚤빼뚤한 아이의 글씨체로차가 너무 멋져요. 저도 성공해서 꼭 이 차 사고 싶어요.’라고 씌여 있더라고요. 기분 좋은 글이라 사진으로 찍어뒀죠. 제주 생활 후 아예 Wrangler까지 이주시켰어요. 요즘은 제주 최남단해안로 길이 예뻐서 함께 드라이브도 많이 다니고요, 오프로드를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호주 오지탐험 중에 사용했던 1인용 텐트, 스웨그Swag를 트렁크에 항상 실어두고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펼쳐 놓고 있다가 오곤 합니다.



Q. 그간 작업을 살피면 대부분의 피사체는 사람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피사체를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또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다루면서사진의 의미도 많이 바뀌었고요. 권 작가님이 요즘 가장 관심 있는 피사체가 무엇인지, 사진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젊은 시절의 저는 한참 날이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려 말하면 제 안의 두려움이었겠죠. 어떤 이미지든 독보적인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고, 누가 보든, 저건 권영호 사진이구나.’하는 걸 만들려고 무지 애썼던 거 같아요. 근데 나이 들면서 어느 순간 그걸 내려놓게 되었고 덩달아 마음도 많이 편해졌어요. 일로써 인물을 많이 찍었지만, 원래 제가 가장 선호하는 피사체는 형태가 아니라어떤 느낌입니다.

이를테면 집을 찍는다고 했을 때 집의 구조나 형태를 담기보다는 이 집과 나 사이에 느껴지는 순간의 감정, 편안함이나 외로움을 표현하는 편입니다. 그런 것들을 담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보다 필름 카메라를 여전히 더 선호하기도 하고요. 물론 일할 때는 디지털로 작업하지만, 평소 개인적인 작업을 하거나 주기적으로 진행 중인 전시회를 위해 작품을 준비할 때도 필름을 이용해서 담고 있어요.

그리고사진이란 것은 누가 특정하게 정의 내린 개념이 아니라 인류가 발전하고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대신 무조건 찍어야 해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기보다는 정말 찍고 싶을 때 셔터를 누르면 좋겠어요. 어떤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그 주변을 담아둔다면, 그건 기쁨을 찍은 거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그 사진을 꺼내 봐도 그 기쁨은 고스란히 전해질 겁니다. 더 신기한 건 그런 사진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본다고 해도 기쁨이란 감정이 이어진다는 거죠. 그게 바로 이미지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사진 한 장 한 장, 감정을 표현하는 식으로 기록한다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겠네요.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더 멋진 권 작가님의 시선이 담겨지길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꿈꾸는 일이 있다면?  

A. 전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체질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 달리기고요, 일주일에 두세 번 1시간씩 달리면서 체력 관리를 하거든요. 이것만큼은 멈추지 않을 겁니다. 또 작년에 계획했던 개인전이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는데, 슬슬 전시회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먼 미래에 제주 라이프를 발판 삼아서 동남아 쪽에 둥지를 틀어보고 싶어요. 2층 나무에 집을 올리고 아래층엔 Jeep를 세워 두고 너른 자연에서 살면 또 색다른 것들을 많이 보게 되지 않을까요! 자유롭게 살아왔던 만큼 앞으로 자유롭게 살려고요.

달리기 열혈 마니아로 유명한 하루키도 그리스 미코노스에 머물며 글을 쓰며 창작욕을 불피웠다. 사진작가 권영호도 서울, 제주에 이어 일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통해 자신의 시야를 계속 넓혀 나갈 모양이다. 그때 하루키가 그랬다지. 세월을 들이면 사람은 그렇게 바닷빛으로 물든 고독한 눈을 얻을 수 있다고. 평생 카메라와 함께 전력 질주했던 사진작가 권영호는 이제 속도를 낮춰 호흡을 고르며 찬찬히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만의 고독한 눈으로 시간을 압축해 이미지에 빛을 들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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