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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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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irst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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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야마카시(Yamakasi)로 많이 알려진
파쿠르(Parkour)’는 길이나 여정을 뜻하는 불어로,

프랑스의 데이비드 벨(David Belle)에 의해
창시된 이동 기술로 유명하다.

어떤 장비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몸을 이용해 건물과 벽,
그밖에 장애물을 넘나들며,
실행하는 러너보다 지켜보는 이들의
심장을 더 쫄깃하게 만든다.

여기까지는 통념상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파쿠르다.
또 익스트림 스포츠와 놀이 중간 즈음에 두고
내가 하면 익스트림 스포츠,

남이 하면 치기 어린 놀이로 여긴다.

하지만 파쿠르 마스터 김지호를 만난다면,
이제부터 ‘파쿠르를 새롭게 해석하게 된다.

80주년 기념 에디션 Renegade
코치 김지호가 만나 펼치는
파쿠르 로드 플레이로 그 기회를 가져보자.



김지호 I 파쿠르 마스터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대표
국제 공인 코치 및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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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bstacle Is The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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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쿠르 1세대인 김지호는

국내 파쿠르의 정착은 물론

관련 문화를 이끄는 데 발판을 만들고

맥을 이어온 장본인이다.

국제 공인 코치이자 선수로 맹활약 중인 그가,

문명의 이동 기술 중 하나인 Renegade와 함께

색다른 파쿠르를 시도해 봤다.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앞세워 곧게 선 대나무가 이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가진 식물이란 걸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여느 식물들과 다르게 씨앗이 뿌려지고 난 후 싹을 틔우기까지 수개월이 걸리긴 하나일단 땅을 뚫고 죽순이 오르고 나면 한달 동안 무려 5-6m까지 자란다오죽하면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이 생겼겠는가.

게다가 대나무는 꼿꼿하기 이를 데 없이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휘어지는 탄성까지 동시에 지닌 까닭에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파쿠르 장인으로 불리는 김지호를 만났을 때그는 묘하게 대나무의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수련과 훈련을 통해 다져진 몸은 곧고 굳세어 보였으나그가 품고 있는 생각와 사고를 전달하는 얼굴은 세상 환하고 부드러웠다


파쿠르 장인으로 불리는 코치 김지호는 대한민국 파쿠르 1세대로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를 통해 파쿠르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아시아 최초 국제 공인 파쿠르 코치답게 파쿠르의 진가를 제대로 알리고 가르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마치 손목에서 거미줄을 뿜어내며 건물과 건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스파이더맨을 연상케 하는 파쿠르는 스포츠나 운동보다 젊은이들의 무모한 도전쯤으로 간주되기 일쑤다.

혹자는 보는 것만으로도 불편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라고 혀를 차기도 한다실제로 질풍노도 시기에 접어든 틴에이저들에게 곧잘 소환되는 취미이기도 하다바로 이것이 김지호가 존재하는 이유다이처럼 파쿠르가 뭇사람들에게 뒤틀린 고정관념으로 박힌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파쿠르의 실체를 알리고 가르친다.



“헤르만 헤세가 쓴 ‘싯다르타에 진리를 가르칠 수 없다는 문장이 있습니다파쿠르가 딱 그렇다고 생각해요어디 가서 따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스로 하는 겁니다어렸을 때 본능적으로 지형지물을 보면 뛰어넘고 매달리고 그러잖아요파쿠르는 바로 인간 본연의 활동이자 움직임 그 자체인 겁니다전세계 내로라하는 월드 클래스의 파쿠르 선수들도 근본적으로 셀프 러닝을 통해 그 자리에 오른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경쟁 구도에서 도전하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파쿠르는 서로의 위험을 함께 감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이타적인 도전의 기회인 셈이죠미디어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파쿠르즉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파쿠르는 그저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맙소사우리는 이미 일상의 파쿠르를 행하고 있던 것이다어린 시절 누구나 즐겼던 술래잡기뿐 아니라 구름다리와 징검다리를 뛰어다니며 노는 일 자체가 파쿠르였고우리가 움직이고 행동하는 일련의 패턴들 모두 파쿠르였다누가 가진 어떤 모양의 그릇에 담기든 물은 그저 물인 것처럼자유분방함 자체인 파쿠르는 제각각 서로 다른 모양과 움직임으로 행하는 것이다.




​유년 시절 개구지고 호기심이 넘치는 김지호는 누구보다 열심히 뛰놀았다고 하니우성 파쿠르 인자를 타고난 모양이다그리고 운명처럼 처음 파쿠르를 만난 것은 고교시절 친구들과 극장에서 본 영화 ‘야마카시(Yamakasi)’에서였다고 한다.  

“중고등 시절 수많은 제약과 구속에 많이 지쳤었고자유라는 날개를 꺾인 기분이 들었어요성격이 바뀌고 마음도 많이 아팠죠점점 주변의 벽을 쌓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심각한 중독에 이르렀을 때우연히 야마카시란 영화를 봤어요영화 속 주인공을 보는데 왠지 친근하고 심장이 막 뛰더라고요극장에서 나오자마자 학교 구령대를 뛰어넘고 펜스를 잡고 부들부들 떨었던 게 제 첫 파쿠르 경험입니다.

그때 제 안의 두려움과 맞서 이겼을 때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그 영화는 제게 일종의 회복이었고남의 시선과 비위를 맞추며 살아왔던 그 경계를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그때부터 살기 위해서심장이 펄떡거림을 유지하기 위해서 파쿠르를 계속해왔던 거 같습니다.”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너무 많은 ‘하지 마를 학습해야 했고자신도 모르게 틀에 갇혀 세상을 온통 이분법으로 나누며 산다김지호 역시 숱한 파쿠르에 도전하면서 누군가의 응원보다는 도둑으로 오해를 받고 신고를 당하는 에피소드도 넘친다새로 산 파쿠르 신발의 접지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한밤에 월 런(Wall Run) 기술로 벽을 타다 경찰서에 간 적도 있단다.

벽을 탄 장소가 다름아닌 경찰서였다며 너스레를 떤다이처럼 김지호의 파쿠르는 온갖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시도였고 세상의 편견들과 싸우는 정의였다어떤 분야건 개척자는 고단하고 힘든 법파쿠르의 선구자로 겪는 시련도 없지 않다.

“파쿠르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제 자신이에요제 자신이 장애물이죠그리고 이 장애물은 바로 제 안의 두려움이고요이걸 극복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지금도 어렵습니다하지만 계속 노력하고 수련하면서 갈고 닦는 과정이 제가 갈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개인적으로 명사적 인간이 되기보다는 현재 진행형인 동사적 인간이 되고 싶거든요반대로 파쿠르의 장점은 ‘자기 신뢰예요계속해서 만나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야 하는데이때 나를 믿고 확신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또 파쿠르는 야생적인 오리지널의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지만결국 ‘안전이란 것은 자기가 딱 수용할 수 있는 위험의 또 다른 말입니다따라서 지속적으로 위험을 경험하고 감수함으로써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위험의 영역까지 확장시킬 수 있고요어떤 위급한 상황이나 갑작스런 돌발 사태에서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많아지고 훨씬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장애물이 곧 길이다.(The Obstacle Is The Way.)’라는 파쿠르의 사상은길을 잃을 순 있지만 가지 못하는 길을 없다는 Jeep 정신과 일맥상통한다수많은 사람들이 장애물을 만나면 일단 피하거나 돌아간다면파쿠르와 Jeep는 도전과 모험의 대상으로 인식해 맞서는 점도 닮았다또 한번도 포기하거나 쉬지 않고 움직이며 누구나 시작하지만 아무나 오래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김지호만의 지속가능한 파쿠르를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80주년 기념 에디션 Renegade 또한 Jeep의 고유함을 잃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이어져 왔으니 파쿠르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직업 성격상 수련을 위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일이 많은 그는 아직 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소유하지 않았지만파쿠르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Renegade를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Renegade에서도 제일 먼저 자유로움이 느껴졌어요차를 볼 때 가장 먼저 기능과 내구성을 따지는 편입니다화려한 외관을 따지기보다는 속이 튼튼하고 다양한 기능으로 퍼포먼스를 제대로 내주는 차를 좋아하는데 Renegade가 그렇더군요강화도에서 산을 타고 오르는데마치 자동차로 파쿠르를 하는 느낌이랄까사실 자유로워지려면 그 경계를 넘어서야 하는데그 자체가 모험이 되거든요. Renegade는 알아서 모험으로 이끌어주더군요앞으로 차를 구매한다면 무조건 Jeep입니다.”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해 신체를 최대로 이용하는 파쿠르는 고급 단계의 다양한 기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벼운 몸 동작으로 즐길 수 있다. 벽에 물구나무 서기, 얇은 레일에서 균형 잡기, 맨땅에서 네발로 걷기, 계단에서 점프하기, 벤치에서 상체 밀기 등의 손쉬운 움직임으로도 실천 가능하다.

그날의 컨디션과 날씨, 체력 수준에 따라 적당히 강도를 조절하고 방법을 변형하면 된다. 이런 즉흥성 또한 Renegade와 매일반이다. 레저용, 캠핑용, 드라이브용 등 취향과 용도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건물 기둥과 담, 그리고 Renegade 사이에서 펼치는 김지호의 즉흥 파쿠르도 한 편의 히어로물을 보는 기분이다.


“저는 평생 파쿠르를 놓지 않을 겁니다. 호흡하는 것 하나하나, 생각하는 것 하나하나, 심지어 발걸음 하나하나도 전부 파쿠르거든요. 그래서 최고가 되고 싶지 않지만, 오래오래 나이가 들어가는 제 모습을 관조하면서 그에 알맞은 저만의 움직임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파쿠르 공원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제 꿈 중 하나입니다.”


 

대나무도 꽃을 피운다고 한다. 학설에 따르면 아주 불규칙할 뿐 아니라 60, 120년 주기로 피어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들다고 전해진다. 일단 하나의 대나무에서 꽃이 피면 대나무숲 전체의 나무에서 한꺼번에 꽃을 피우며 숲의 최후를 맞이한단다. 그렇게 멀리 날아간 씨앗은 다시 또다른 대나무숲을 이루기를 반복한다. 김지호의 파쿠르도 대나무처럼 소리없이 싹을 틔우고 성장하며 은근하게 우리에게 스며들었으니, 이제 찬란하게 꽃피우는 것은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