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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ew Grand
Cheroke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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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ew’의 수식어를 지녔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작심을 하고
바꾸었다는 의미다.
이번에 우리 앞에 등판한
All-New Grand Cherokee L도,
예외가 아니다.
Grand Cherokee의 고유 헤리티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디자인과 성능까지
작정하고 새 옷을 입었다.
시대에 발맞춰 선보인
All-New Grand Cherokee L은
프리미엄 대형 SUV 세그먼트
시장에
이제 막 선전 포고를 외치며,
80주년 Jeep 역사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보통 내공이나 실력을 논할 때 구력(球歷)이라는 표현을 쓴다. 정확히는
공을 다뤄온 경력을 이르는 말이긴 하지만, 한 분야에서 꽤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해 온 경우에도 대체되어
쓰인다. 그런 의미의 구력으로 따져 본다면, All-New Grand
Cherokee L 또한 만만치 않다. 게다가 둥근 네 바퀴가 뿜어내는 4x4의 구력으로도 절대 뒤지지 않으니,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All-New Grand Cherokee L의 소식이 반갑고 또 반갑다.
Jeep의 80주년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은 All-New Grand Cherokee L은, 기존 Grand Cherokee의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계승함은 물론, 안팎으로 파격을 시도해 말 그대로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다. 이는 단지 5세대 후속 모델로서의 자리매김이 아니라, Jeep 집안에 새로운 레전드 역사를 만듦과 동시에, ‘프리미엄 대형 SUV’라는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더욱 강력해진 4x4 시스템에 혁신적인 첨단 기술이 더해졌고, 무엇보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 큰 특징이다.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All-New Grand Cherokee L의 디테일을 탐구해 보도록 하겠다.
누군가의 첫인상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1초도 되지 않는다 했다. All-New Grand Cherokee L과 처음 마주한 1초 동안, 모든 것이 판가름났다. 후아! 한마디로 배우 마동석이 핏 좋은 슈트를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균형감 있게 키운 전신 근육이 우직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고급스런 정장으로 한껏 멋을 낸 젠틀맨의 포스라고나 할까!

첫 만남부터 온갖 매력을 뿜어대지만 작정하고 매의 눈으로 살폈다. 럭셔리 플래그십 SUV인 Grand Wagoneer에서 영감은 받은 전면부는, Jeep 고유의 세븐 슬롯 그릴과 최근 트렌드인 가로 타입의 LED 헤드램프를 채용해, 시크한 눈매를 자랑한다. 이 부분을 옆면에서 바라보면 앞코가 사선으로 떨어지는 샤크 노즈(Shark Nose) 디자인으로 Grand Cherokee만의 강인함과 우아함을 한층 강조한다.

후면부도 가로 타입의 테일 램프를 적용하고 트렁크 라인을 살짝 안으로 꺾는 챔퍼 면을 두어, 전면부와 한 쌍의 조화를 이루도록 마무리했다. All-New Grand Cherokee L, 소문대로 앞뒤 매무새가 완벽하다.

강렬한 첫인상에 한껏 충만해진 기대감으로, All-New Grand Cherokee L의 문을 열었다. 외관의 규모에서 얼추 상상은 됐으나, 이다지도 운동장 같은 실내를 만나본 적이 있던가 싶었다. Jeep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3열 공간은 6-7인승의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어 프리미엄 대형 SUV의 진가를 보여준다.
뒷좌석은 불편하다는 통념을 깨고 전좌석의 헤드룸과 레그룸을 모두 확보해, 훨씬 편안하고 안락함을 제공한다. 사실 이 부분은, 최근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대형화·고급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함과 동시에 레저와 아웃도어, 차박까지 고려한 Jeep의 배려이기도 하다.

게다가 시트와 도어 안쪽은 스티치 패턴을 넣은 가죽으로 장식하고, 대시보드와 도어 쪽은 진짜 나무 마감재로 에지를 더했다. 야간에는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의 불빛이 차 안을 은은하게 밝혀 고급 조명을 켠 듯 아늑하기까지 하다.
뿐만 아니라 오디오업계의 강자로 손꼽히는 매킨토시(Mcintosh) 사의 스피커와 앰프를 곳곳에 설치해 소리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니, 요즘 잘나가는 프리미엄 영화관을 연상시킨다. 음, 이 정도면 모던한 ‘All-New Grand Cherokee L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없겠다.

Jeep의 주도면밀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All-New Grand Cherokee L의 화려한 모양새에 걸맞은 퍼포먼스까지 채워 빈틈이 없다. 이미 정평이 난 Grand Cherokee의 쿼드라-트랙 ll(Quadra-Trac ll) 시스템과 셀렉 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주변 환경에 맞춰 선택 주행이 가능하다.

또 3.6L V6 VVT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더해 여전히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프리미엄 소재로 최적화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통해 접지력을 높여, 핸들링과 승차감까지 개선했다. 여기에 무적의 4x4 시스템을 자랑하는 All-New Grand Cherokee L의
비장의 무기!
바로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Quadra-Lift Air Suspension)이다. 총 5개 모드로 나누어진 이 기능은, 기본 차고를 기준으로 최대 약 60mm, 최저 약 46mm 낮춰 차량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물길이나 돌길 등의 험로를 오갈 때 안전하고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해 준다.

4세대와 비교 시,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전·후륜 차고를 동시 조절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약 97km/h 주행 시 고속에 최적화된 에어로 모드로 알아서 바꿔주고 최대 60cm 깊이의 물까지 거뜬하게 내달릴 수 있으니, 이쯤 되면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 하나로 변신이 가능한 트랜스포머 ‘All-New Grand Cherokee L’ 인정!
Jeep의 캐릭터인 ‘츤데레
감성’은 언제나 그렇듯 무뚝뚝해 보이나, 그 속내는 센스
넘치는 섬세함이 하나 가득이다. All-New Grand Cherokee L은 무엇보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살뜰하게 챙긴다. 운전자의 발이 되어주는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티맵(Tmap)을 지원해,
국내 도로 상황에 최적화된 안내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게다가 10.1인치 터치 스크린을 통해 운전 중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다. 또
장시간 운전에 피로회복제가 되어주는 마사지 기능까지 감동 그 자체다. 운전석에서도 모니터링 카메라를
통해 2·3열 뒷좌석까지 시원하게 살펴볼 수 있어 아이들과 반려동물 탑승 시 안심할 수 있다. 차량 전방에 포진된 4개의 카메라를 통해 360도 주변 위험 요소를 재빠르게 인식해, 안전한 자동차 라이프를
제공한다. 이 녀석, 감성마저 스펙터클해서 숨쉴 틈이 없구나.

All-New Grand Cherokee L은 이름에 걸맞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꾸었다. 대충 구색에 맞춰 포장만 바꾼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와 시대의 트렌드를 고루 반영한
Grand Cherokee의 재탄생이다. 80년 전통의 뿌리와 Jeep의 심장은 고스란히 품고, 세상을 바라보는 품새와 기백마저
남다르다. 구력이란 게 그렇다. 섣불리 흉내 낼 수도 없고, 어설프게 따라 할 수도 없다. 한동안 All-New Grand Cherokee L은 그 어떤 SUV 추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구력이 구심점이 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