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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도 취향이 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 보이는 대범함도
개성이 된다.
여기에 사회적 성별의 장벽을 부순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까지
합세해,
‘취향’에서 소외됐던 남성들까지
대거 진입 중이다.
특히 외모 관리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면서,
세력을 넓혀가는 곳이 있으니
바로 바버샵(Barbershop)이다.
오너 서환도 남자들의 머리와 수염을 책임지는
바버(barber)로 활동하며,
남성들의 취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이제 막 Jeep Wrangler Overland와
돈독한 브로맨스를
쌓아가고 있는
바버 서환의 세상을 따라가봤다.
바버 서환이 고르고 고른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Wrangler Overland!
Jeep가 그를 매료시킨 결정적 이유,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참에 기술을 한번 배워보렴. 누구든 첫 단추가 중요하다. 어떤 모양새로 끼웠는지에 따라 인생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바버’라는 수식어를 달기 전의 서환은, 옷 입고 멋부리기 좋아하는 청소년기를 거친 지극히 평범한 건축학도였다. 뚜렷한 진로 결정과 인생 설계를 한 상태가 아니라, 그저 건축업 일을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이 조금 있었을 뿐이었다.
건성으로 학교를 다니다 군대에 입대했고, 제대 즈음 그를 지켜보던 어머니께서 한마디 하셨다. 복학할 때 하더라도, 이참에 기술을 한번 배워보렴. 이것이 서환의 인생을 완성시켜줄 첫 단추가 될 줄이야. 때마침 뷰티 관련 방송이 유행하면서 TV 채널마다 남성 전문가들이 대거 등장했고, 시동이 걸린 그는 본격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미용의 메카였던 청담에 둥지를 틀었고, 느지막이 시작한 터라 고생도 없지 않았다.
묵묵히 배우고 익히는 그에게, 급기야 바버샵에서 러브콜이 들어왔다. 평소 눈여겨보고 동경하던 곳 헤아(HERR)에서 온 연락은 서환을 두근거리게 했고, 현재 이곳에서 베테랑 바버로 한창 물오르는 중이다. 어느 누구보다 자기 자식을 잘 아는 어머니는 그저 딱 한마디로, 방황하는 아들의 숨겨진 자질을 발견해낸 것이다. 이리하여 바버 서환은 누구보다 아주 단단한 인생 첫 단추를 끼웠다. 엄마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더니, 진리인가 보다.
누군가 힐링시켜준다는 점에서 매력 있는 직업이죠. 많은 사람들이 헤어 디자이너와 바버의 차이점을 궁금해 한다. 서환의 답을 빌자면, 두 직업 모두 머리를 만지는 일이지만 바버는 남자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점과 남성들만의 굵은 선과 전체적인 윤곽을 좀더 섬세하게 연구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구분된다고 한다. 또 머리의 연장선에서 수염까지 다듬는 면도 분야까지 포함해, 미용사와 이용사 자격증을 모두 갖춰야 한단다.
더불어 두루 통용되는 ‘바버’라는 이름보다 ‘이발사’라는 우리말이 더 친근하게 느껴져, 스스로 ‘이발사’ 라고 소개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발사의 ‘사’는 여느 직업에서 많이 쓰이는 ‘선비 사(士)’자가 아닌 ‘스승 사(師)’자를 쓴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에게서, 직업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이 전해진다.
특히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뭔가 변화를 주고 싶어 바버샵을 찾은 이들이, 머리 손질 후 만족스러워할 때 제일 짜릿하단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약을 처방하는 것처럼, 바버 또한 우울하거나 답답한 마음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힐링의 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 있다고 전했다.
사람을 대하는 만큼, 유대 관계가 중요합니다. 문득 바버가 되고 싶다면, 어떤 것들을 먼저 갖추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테크닉보다는 관계가 우선이라고 한다. 바버들이 가져야 할 기술은 시간 싸움이라, 어느 정도 숙련되면 비슷한 스킬과 도구 활용 등을 습득할 수 있단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신체 일부를 다루는 만큼, 먼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가졌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관계를 맺는 것을 최우선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건 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헤어스타일이니, 그저 유행을 따르기보다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조율해야 뒤탈도 없을 것이 분명하다. 어설프게 패기 하나로 유행에 도전했다가 망해본 사람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게다가 그 관계에 시간을 더하면, 굳이 설명하지 않고도 안심하고 머리를 맡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그저 머리는 거들 뿐, 바버와 손님은 막역한 사이가 되는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아버지의 머리를 한 번도 해드리지 못하고 여읜 터라, 그 아쉬움이 마음 한 구석에 가시처럼 콕 박혀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신경쓰셨던 머리 고민이 무엇인지도 알겠고, 바로 해결해 드릴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 안타까움 한 자락을 손끝에 실어 이제 아버지를 대하는 마음으로 손님을 맞는 그가 됐으니, 아버지의 머리를 근사하게 만져드린 것과 진배없다. 오너 서환, 오랜 시간과 귀한 경험이 켜켜이 쌓인 ‘참이발사’다.
Jeep를 선택한 건, 결국 본질이에요! 인생 첫 차를 고르기 위해서, 새내기 오너들이라면 누구든 깊은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차 저 차 따져보고 골라보기 일쑤지만, 유경험자로서 한마디하자면 결국 자기가 처음에 점 찍어준 차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Jeep의 로망이 뿌리깊었던 서환도, 첫 차 구매 직전 비슷한 차량들을 놓고 심히 고심했단다.
하지만 Jeep가 갖고 있는 정통성과 국내에 정착 시기를 고려해 보니 쌓인 노하우와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었고, PowerTop에 꽂힌 터라 최종 선택은 Jeep Wrangler Overland였다. 결국 본질의 문제였다고 했다. 유행에 민감한 헤어스타일을 쫓아가기보다는 원래 고유의 성질과 모습에 충실하면, 그 안에서 바버의 창의력으로 충분하게 풀어갈 수 있단다. 그러니까 Jeep와 바버는 ‘본질’을 꿰뚫는 존재인 셈이다.
또 Jeep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다른 이유는, 사실 그는 운전병 출신으로 군 시절 소위 ‘찦’차를 몰면서 해안가와 산을 넘나들었고, 제대 후 그 손맛이 몹시 그리웠다고 한다. 물리적으로는 이제 막 5개월에 접어든 새내기 오너지만, Jeep를 품고 그 정신을 받든 시간과 손맛의 동경까지 합치면 이미 마니아급이다.
승차감과 하차감으로 매일매일 즐겁습니다. 바버만의 테크닉으로 꼽히는 면도의 세상도 듣고 보니 별천지다.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정통 면도는 단순히 거품을 바르고 수염을 깎는 것이 아니라, 수염의 굵기나 결을 파악하고 핫타월의 온도를 고려하고 제품의 향까지 챙기는 등 섬세함의 끝판왕이다.
여기에 위스키와 구두 케어 등 서비스까지 더하면, 여자들의 공간인 고급 스파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 바버샵을 남자들의 놀이터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또 남성의 헤어스타일은 굵은 목선과 벌어진 어깨선을 고려해, 이를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 스퀘어 형태로 손질해줘야 한다는 것이 서환의 지론이다. 여기에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진 스퀘어에 집착하게 됐고, 그 연장선으로 Jeep의 각진 뒷태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Jeep 부심을 내보인다.
그뿐인가! 얼마 전 겨울 끝자락 퇴근길에 갑자기 쏟아진 눈으로 바버샵 앞 급경사 길 아래 대부분의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항복했을 때, 서환은 그의 Wrangler에 4륜 기어를 넣고 우렁차고도 가뿐하게 그 언덕을 올라섰단다. 주변에 있던 차들과 도로변 인파들의 감탄과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며 신나 한다. 맞다, Jeep는 승차감뿐 아니라 하차감까지 끝내주는 차다.
진짜 인생은 한 방이 아니라, 한 땀이구나. 바버의 삶으로도 바쁠 터인데, 요즘 서환은 ‘Sir’이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발사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까지 겸하고 있다. 자칫 바버의 화려한 겉모습과 자극적인 멋에 빠지지 않고, 본질을 중심에 두면 꾸미지 않아도 멋을 낼 수 있다는 울림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함이다. 또 앞으로 그림을 배워, 현장에서 바로 시연할 수 없는 머리를 표현해, 손님들과 쉽고 편안한 소통법을 준비하는 중이다.
끝으로 바버샵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바버로서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들에게 경제적인 장벽이 있긴 하지만 하나의 취향으로 한 번쯤 경험해 보길 권했다. 더불어 자신에게 맞는 향의 포마드를 골라, 매일 아침 자신감 있는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도 남자들만의 재미가 될 것이라 조언한다.